꺾이지 마라
늘어진 가지야.
전봉준의
혁명처럼 꺾이지 마라.
춥고 어두운 겨울을
견딘 버들아.
봄추위가
아직은 골목에 남아 있지만
맨 먼저 눈 뜨거라,
춤 추거라.
뿌리박은 나의 땅
늘어진 가지야
바람 따라 서러운 버들아
진정 꺾이지 않는
힘을 보여라.
-임강빈 시 ‘버들’에서
버드나무의 가지가 아래로 처져 드리워져 있다. 한겨울 동안 계속된 한파를 이겨낸 버드나무 가지이다. 어려운 고비를 꿋꿋하게 견뎌낸 버들이다. 비록 이른 봄날의 추위가 아직 남아 있지만, 버드나무의 움에게 이 세계에서 맨 처음 싹트라고 말한다. 기개와 매우 굳센 의지로 어떤 곤경에도 굴복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인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도 지조를 지키며 살 것을 당부한다. 강인한 내면으로 현실의 난관을 이겨내며, 꺾이지 않고 살 것을 부탁한다.
[불교신문3437호/2018년11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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