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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1.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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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불교 정말 쉬워요] <87> 부처님은 난민을 어떻게 대하셨을까요?
Q 할아버지, 학교에서 난민 얘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생각이 팽팽하게 맞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끝맺음을 하지 못했어요. 난민,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다뤘을까요? 

시비임금이 품에 들어온 비둘기 
살려낸 부처님 전생담 생각나? 
한국은 난민지위협약도 맺었어

A “산목숨 죽이지 말라”는 부처님 말씀을 다루면서 나눈 부처님 ‘전생담’. 시비 임금이 품에 들어온 비둘기를 살려냈다는 얘기가 생각나? 비둘기가 임금님 품을 파고들고. 뒤쫓던 매는 임금님에게 “그 비둘기는 제 먹잇감입니다. 임금님이 살려야 할 목숨붙이에는 저도 들어갑니다”하고 따지잖아. 임금님은 곧장 제 허벅지살을 베어 매에게 내어주지만, 매는 비둘기와 무게가 같아야 한다고 하고. 뼈가 훤히 드러날 만큼 두 허벅지살을 모두 베어내 올라놔도 저울은 비둘기에게로 기울잖아. 온몸을 저울에 올려놓고서야 비로소 비둘기와 무게가 같아졌다는 얘기 말이야. 이 얘기에서 부처님이 비둘기만 감싼 게 아니라 매도 살아야 한다고 여기셨다는 걸 놓쳐서는 안 돼. 

난민 갈등 어떻게 풀어야 할까? 난민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도리질하는 사람들은 어째서 그럴까. 난민들 때문에 ‘범죄가 늘어나고 사회 갈등도 커질 것이다. 우리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세금을 그 사람들에게 써서는 안 될 뿐더러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어. 범죄가 늘어날 것이라는 두려움에는 트럼프 미대통령이 지난 6월 “독일이 난민을 받아들인 뒤 범죄가 10% 늘었다”고 한 트위터 탓도 적지 않을 거야. 그런데 알고 보니 2017년 독일에서는 범죄가 2016년보다 9.6%나 줄었다는구나. 독일인이 아닌 사람이 저지른 범죄율은 더 떨어져서 22.8%나 줄고. 범죄는 난민과 상관없이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튼튼한가와 시민의식에 달려있다는 걸 짚어주는 지표야. 

세금과 일자리 문제를 짚어볼까? 우리나라는 1992년 ‘난민 지위 협약’을 맺었어. 그 뒤로 26년 동안 4만2000여명이 난민신청을 하고, 난민심사를 마친 사람 가운데 4%에 이르는 850명만 받아들였대요. 우리나라는 난민수용은 세계 139위, 오이시디(OECD) 35개 나라 가운데 34위로 꼴찌에 가까워. 엄격하다 못해 지나치게 박하다고 봐야지. 이런 줄 아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가 난민에게 세금을 쏟아 붓고 일자리를 뺏긴다고 을러대는 걸 알면 어이없어 하지 않을까. 

짚어보면 한국전쟁 때는 우리 모두가 난민이었어. 1ㆍ4후퇴 때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내려온 피난민들에게 부산 사람들이 삿대질하면서 ‘너희를 받아들이면 범죄가 늘어날 수 있고,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일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면서 내쳤다면 어찌됐을까? 불자들은 더욱이 부처님과 스님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밥을 얻어 잡수신 까닭도 놓쳐서는 안 돼. 

[불교신문3437호/2018년11월3일자] 

변택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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