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 활용해 발빠른 대처

지난 3일 제주 관음사 신도 2명이 관음굴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던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응급처치를 했다. 사진은 응급처치 후 도착한 119구급대원들.

제주 관음사 불자들이 응급처치로 시민을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3일 임인숙 전 불교자비원 재가복지센터장과 조은성 관음사 관음자비량합창단장은 관음사 관음굴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던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사찰 내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A씨는 사찰을 참배하기 위해 혼자 길을 나섰다가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옆을 지나던 한 신도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임인숙 씨와 조은성 씨는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지체했다가는 생명이 위독할 것으로 판단, 심폐소생술과 사찰 내 비치된 AED(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번갈아가며 신속히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응급처치는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15분 가량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쓰러진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인계돼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지켜본 박대진 관음사 종무실장은 “처음에는 숨도 제대로 못 쉬던 A씨가 두 사람의 응급처치로 점차 호흡을 되찾아 갔다”며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도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한 응급처치가 잘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생명을 구한 임인숙 씨는 “지장전 인근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있어 다행이었다”며 “두려운 와중에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임 씨는 “”나중에 환자분이 연락해와 고맙다는 인사를 해왔다“며 ”예전에 산에 오를 때 일행이 응급상황에 처했던 경험이 있어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에 깊이 관심을 두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응급처치에 사용된 자동심장충격기는 지난 6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라이나전성기재단이 관음사에 설치한 것이다. 두 기관은 앞서 지난 4월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29개 사찰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해온 바 있다.

 

제주 관음사 지장전에 설치된 AED(자동심장충격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석굴암에서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후 사용법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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