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내년 1월까지 ‘극락과 지옥’전

강원도유형문화재인 덕주사본 아미타경.

영화 ‘신과 함께’를 고판화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2018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인 ‘제 9회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를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하며 특별전 형식으로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전을 내년 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는 2006년 제1회 문화제 실시된 이후 9회째 맞이하는 국제 고판화 축제이며 특히 유형문화제와 무형문화제가 결합된 문화축제로 유명하다. 인쇄문화의 꽃인 명품 고판화를 소개하는 특별전과 한, 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의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등 나라별로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판화의 세계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동양의 신들의 세계가 총 망라되는 전시회로 ‘판화로 보는 신과 함께’라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인들의 극락과 지옥을 상징하는 신들을 인쇄했던 목판을 비롯해 삽화가 들어있는 목판본과 불화판화, 문자도, 동판화, 석판화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 작품으로는 극락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한 500여년 전 조선에서 만들어진 강원도 유형문화제 152호인 덕주사본 아미타경과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인 용천사본 아미타경은 책 상단은 그림으로 책 하단은 글씨로 되어 있는 상도하문식으로 관람객들이 극락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고려시대 해인사에서 발행된 시왕판화를 비롯해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에서 16세기에 만들어진 육지장보살과 팔대보살 중에 들어가 있는 지장보살 판화 등 7점도 전시될 예정이다.

중국 작품으로는 광저우 불산에서 제작된 ‘반야용선도’, ‘아미타래영도’ 목판을 비롯하여, 극락세계를 아름다운 채색 석판화로 표현 한 ‘극락장엄도’ 판화가 전시된다.

일본 작품으로는 아미타부처님이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아미타래영도’를 다양한 채색 판화로 표현한 작품들을 비롯하여, 극락세계를 대형 만다라 형식의 예배용으로 제작한 대형 ‘정토 만다라’와 ‘아미타경변상도’ 불화판화가 전시되며 ‘무량수경 만다라’ 판화는 최초로 공개된다.

티베트 작품으로는 ‘육도윤회도’ 목판을 비롯하여 신라의 ‘김교각 지장보살상’을 판화로 표현한 대형 불화 판화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몽골 작품으로는 조선시대 감로탱을 연상시키는 ‘지옥경’이 대표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며 베트남 작품으로는 대형 아미타래영도 목판이 눈여겨 볼 만하다.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동아시아인들의 생사관(生死觀)을 고판화를 통해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어 동양 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이 열리는 19일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조계사 앞에서 8시에 출발하여, 조계사 앞으로 21시에 도착하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티베트의 김교각 지장보살 판화.
몽골의 지옥도.
일본의 지옥만다라.
중국의 극락장엄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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