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최첨단 추모 시설 건립, 10월20일 개관 행사

오는 20일 공개될 백양사 추모 공간. 사진=김종오

삶의 마지막인 죽음을 두려운 것이 아닌 누구나 맞이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불자들을 위한 추모 공간이 사찰 내 들어섰다.

고불총림 백양사(주지 토진스님)가 오는 20일 공개할 추모 공간은 ‘영혼의 힐링하우스’를 콘셉트로 한다. 단지 고인을 기리는 장소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불자들이 ‘우리절’ 안에서 마음 편히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백양사 경내 명부전에 마련된 ‘영혼의 힐링하우스’는 지금까지 사찰에서 볼 수 없었던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70㎡(20여 평) 부지에 430명 이상을 모실 수 있는 봉안 시설은 건축가 윤경식 씨가 ‘영혼이 한 치 티끌 없이 부유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형이상학적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여기에 고인이 생각날 때마다 가족을 떠올릴 수 있는 영상 상영 시설을 포함해 통유리로 된 문을 만들어 365일 추모 공간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스님과 종무소 직원 또한 1년 내 상주하며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백양사 추모 공간. 사진=김종오
백양사 추모 공간. 사진=김종오

오늘(10월17일) 만난 백양사 주지 토진스님은 “젊은 세대. 현대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유교식 제사문화 뿐 아니라 잘못 알려진 불교식 상제례 문화를 조금이라도 바뀌 보고자 시작한 일”이라며 “돌아가신 부모, 형제를 잘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공간에서 헤어진 가족을 추억하며 치유 받고, 나아가 삶을 더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유교식 제사에 대한 후손들의 부담이나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불교식 제례에 대한 상식을 깨고 싶었다”며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면 이에 대한 오해나 거부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백양사 추모 공간은 오는 20일 ‘제22회 백양 단풍축제’에서 공개된다. 오후5시 사찰음식으로 만든 저녁 공양 후 오후6시 점등식, 아트 페스티벌 등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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