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노위, 17일 파주 용미리 묘지서
무연고 사망자 극락왕생 발원 법회 봉행

21일엔 불법체류 단속 피하다 목숨 잃은
미얀마 출신 이주 노동자 추모제 열어…

종단이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외롭고 쓸쓸했던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석을 연이어 마련한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는 오는 17일 오후2시 경기도 파주 용미리 서울시립승화원 추모의집에서 ‘무연고(고독사) 사망자 극락왕생 발원 법회’를 봉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무연고 사망자 극락왕생 법회는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10월17일)에 맞춰 진행된다. 외로운 삶을 살다가 홀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위해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이 추모의식을 집전하며 위로할 예정이다.

양한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파주 용미리 추모의집에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약 3000여 구의 무연고 사망자 유골이 모셔져 있다”며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무연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마지막 장례마저 치를 사람 없이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위무하는 시간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노동위원회는 이주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들과 함께 오는 21일 오후2시 부평역 앞 교통광장에서 ‘딴저테이 미얀마 노동자 극락왕생 발원과 살인단속 규탄 추모제’를 연다.

미얀마 출신의 이주 노동자였던 고(故) 딴저떼이 씨는 김포의 한 건설현장서 근무 중 법무부의 불법 체류 단속을 피하려다 건설현장 지하로 떨어져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뇌사상태로 입원중이던 딴저떼이 씨는 4명의 한국인에게 장기 기증을 한 뒤 지난 9월22일 장례를 치렀다. 

사회노동위원회는 이날 추모제를 통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탄저테이 씨를 넋을 위로하며, 불법 체류 단속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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