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였던 한글창제 숨은 주역 신미스님 조명

한글을 창제에 숨은 주역을 한 신미스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가 지난 7일 촬영을 시작했다. 사진은 크랭크 하기 직전의 단체사진 촬영 모습.

신미스님 역에 박해일 출연
세종대왕 역에 송강호 열연
내년 7월말 8월초 개봉 예정

물과 공기처럼 사용하고 있는 한글(훈민정음)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도운 숨은 주역인 신미스님1403~1480)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가 한글날을 즈음한 지난 7일 촬영을 시작했다.

4개월의 촬영을 거쳐 2019년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신미스님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에서 신미스님 역할은 박해일이 맡았으며 세종대왕에는 송강호,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역할에는 전미선이 맡았다.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의 캐스팅 확정 소식 직후부터 일찌감치 2019년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은 ‘나랏말싸미’는 크랭크인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불교계에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동안 정사(正史)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여타 기록들에 의해 드러나고 있어 불교계에서 제기했던 신미스님의 한글창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나랏말싸미’는 ‘사도’와 ‘평양성’,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달마야 놀자’ 등의 각본을 통해 박제된 역사 속에 감춰진 인물들을 살아 움직이는 스크린에 담아 낸 바 있는 조철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캐릭터의 진심과 입체적인 감정의 파고를 생생히 그려내 관객들에게 그 인물을 또렷하게 각인시켰던 송강호가 문자를 독점해 지식 또한 독점했던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글은 백성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었던 세종대왕을 연기한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삭발 모습을 공개한 박해일은 조선왕조의 억불 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신미스님 역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인 세종대왕과 함께 뜻을 합쳐 한글을 만드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또한 세종대왕의 평생의 반려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까지도 보듬으며 한글 창제에 힘을 보탠 지혜롭고 품이 넓은 소헌왕후 역의 전미선은 왕자들과 궁녀들 등 한글 탄생에 함께 한 모든 이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박스 영화마케팅팀 박민지씨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대왕세종과 숨은 주역 역할을 한 신미스님의 이야기는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한글에 대한 비밀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미스님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
세종대왕 역의 송강호.
소헌왕후 역의 전미선.
보은 법주사 산내암자인 복천암에 소장중인 신미스님 진영.

■ 한글창제 주역 신미스님은...

신미스님(1403∼1479)은 유학자 김훈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이름은 수성(守省). 사대부 집안 가문에서 태어난 수성은 성균관에서도 총망받던 인재였으나 아버지가 조모상을 치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배생활을 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가족은 해체됐고 모친을 따라 피신하던 중 법주사 복천암에 출가한다. 이후 강화 정수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에서 수행하며 산스크리트어 등 다양한 경전을 공부하며 학문을 통달한다. 동생 김수온이 관직에 나가 있던 관계로 자식과 왕비를 잃은 세종대왕과 인연을 맺고 내원당을 짓고 법회를 주관한다.

복천암을 중수하고 이곳에서 머물던 신미스님은 세종을 도와 산스크리트어를 기반으로 한글창제에 앞장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신미스님 세종과 문종의 여러 불사를 도왔을 뿐 아니라 세조가 간경도감을 설치하고 불전을 번역, 간행했을 때 이를 주관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석보상절>의 편집을 실질적으로 이끌었고 방대한 양의 <원각경>을 비롯해 <선종영가집>, <수심결> 등을 한글로 번역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