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원행스님, 나눔의집 이용수 할머니와 만나 환담 나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소재로 만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이용수 할머니가 총무원장 원행스님(왼쪽)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직접 총무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할머니는 "원행스님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한 뒤 "총무원장 직을 잘 하셔서 불교와 조계종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경기도 광주 나눔의집)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취임 축하인사를 전하기 위해 직접 총무원 청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나눔의집 원장인 원행스님 덕분에 우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스님이 총무원장이 됐으니 앞으로 한국불교와 조계종도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오늘(10월10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집무실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소재로 만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이다. 90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활발히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이 할머니는 반갑게 맞이한 총무원장 스님에게 “스님을 보기 위해 큰 맘 먹고 찾아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원행스님과의 인연이 지난 1992년 서울 서교동에 나눔의집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시작된다”며 “당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 모금활동을 해줘 지금의 경기도 광주의 거처를 마련했고, 이후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 지금처럼 우리 할머니들이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왼쪽)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또한 “불교와 조계종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맡았는데 그간 해왔던 것처럼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면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해체 등 바쁘겠지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에도 신경 써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용수 할머니는 개인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대표해 유일하게 끔찍했던 그 때의 기억을 생생히 증언할 수 있는 소중한 분”이라며 “앞으로 100살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활동하실 수 있도록 제때 식사 잘 챙겨 드시고 피로하지 않게 무리하지 마시면서 건강해야 한다”고 걱정스럽게 당부했다. 이어 “평소에 이용수 할머니를 나라를 위해 싸우는 ‘용사’라고 부른다”며 친근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 원장으로 지난 2003년부터 봉직하며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피해 할머니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해 원장 소임을 맡은 원행스님은 그동안 무보수로 봉사한 것이 알려져 더욱 귀감이 된 바 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