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라오스 캄 군내 15개 초등학교 교사들을 위한 특별한 연수가 진행됐다. 끊임없이 질문과 답변을 나누며 교육을 받고 있는 선생님들의 모습.

지난 8월 라오스 캄(Kham) 군에서는 15개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특별한 교사연수가 진행됐습니다. ‘학생 상담교육’이라는 큰 주제 아래 지난 8월13일부터 16일까지 98명의 교사들과 함께 ‘발달심리’와 ‘비폭력대화’의 이론을 배우고 실습해 보는 시간을 열렸기 때문입니다.

발달심리 과목은 인간의 일생동안 어떻게 신체적·지적 변화가 이뤄지는지에 대해 연구한 학문입니다. 한국에서는 교사가 되고자 한다면 누구나 한 번은 꼭 배워야 하는 중요한 과목이죠. 그러나 저희와 함께 하고 있는 학교 선생님들의 경우 해당 내용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방대한 내용을 가진 학문이었지만, 라오스국립대학에서 오신 교수님은 땀을 뻘뻘 흘려가며 최대한 쉽고 정확하게 내용을 설명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수업을 듣는 선생님들 또한 성의껏 질문에 답변하고 토론에 참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선생님들은 심리적·지적 문제점과 외부적인 문제점을 구분하고 대응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두 번째 연수 과목인 비폭력대화는 라오스에서는 아직까지 많이 생소한 영역입니다. 라오스 내에서 강사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선생님들과 새로운 세계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욕심이 컸습니다. 비폭력대화는 주관적 판단을 배제한 관찰로 시작해 내면의 감정을 살피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존중을 담아 대화하는 방법입니다. 갈등을 예방하거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불교의 영향으로 내면의 평화와 수행을 중시하는 라오스 사람들이 비폭력 대화의 핵심이 불교의 가르침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꼈을까요?

비폭력대화 시간 내내 교육장은 시끄러웠습니다. 선생님들이 끊임없이 질문과 답변을 나누고 신체적 활동을 결합한 다양한 대화 연습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문 강사는 쑥스러움 많은 라오스 선생님들을 자극해 자유로운 표현의 길로 인도하느라 목이 다 쉴 지경이었습니다. 지금도 라오스 내에서는 시민사회 차원에서 커리큘럼 개발, 교수법 강의 등 다양한 교육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한 강사들은 심리학과 평화를 접목한 로터스월드의 교사 연수에 대해 “이 곳에서 흔치 않은 특별한 프로그램”이라며 라오스지부의 활동을 격려해줬습니다. 이번 연수의 내용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로터스월드 라오스팀은 선생님들과의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불교신문3430호/2018년10월10일자] 

김희정 로터스월드 라오스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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