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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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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살기 힘든 인생…잘사는 방법은?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김영식 옮김/ 샘터

일본 조동종에서 출가
20여년 정진한 수행자

인생 힘들게 하는 근원
해결 방법 담은 에세이

평범하고 흔한 질문서
도출한 삶의 지혜 눈길

일본 조동종에서 출가해 삶의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행해 왔다는 미나미 지키사이 스님이 현대인들의 마음치유를 위해 펴낸 에세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사진은 명상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치유에 나서고 있는 한국명상지도자협회가 개최한 강좌 모습.

“탄생이나 죽음에 확실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은 괴로워한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태어난 후’부터 ‘죽기 직전’까지의 삶뿐이다. 그렇다면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는 채’로 받아들이는, 즉 ‘확실한 것은 없다’고 작정한 상태에서 그럼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본 와세다대 문학부를 졸업하고 일본의 대표 불교종단인 조동종에서 출가해 20여 년 동안 수행 정진한 미나미 지키사이 스님. 현재 후쿠이현 레이센지 주지를 맡고 있는 가운데 TV 출연, 강연, 저술, 블로그 등으로 속세와 소통하고 있는 스님이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근원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해주는 에세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를 최근 펴냈다.

삶의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행해 왔다는 미나미 지키사이 스님은 “이 세상에서 사람으로 존재하는 한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살기 힘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것이 바로 인간의 영원한 숙제”라는 스님은 종교의 목적은 어떠한 진리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잘 살기 위한 지혜를 익히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삶과 죽음은 물론 자아 발견, 가족문제, 인간관계, 사회변화 등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여러 문제들을 짚어보고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그 동안 스스로 삶이 괴로워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수행해 왔고, 또 수행자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상담하며 터득한 지혜를 이 책에 담았다. 자신 또한 그러했기에 삶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본능적으로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스님은 먼저 인간의 괴로움과 고독은 자신과 삶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겠다고 스스로 결정해 시작한 인생이 아니므로, 자신이라는 존재에 근거가 없어 괴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 의미와 가치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안하다고 봤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과 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고,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고독과 공허함을 느끼게 되고 때때로 폭발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전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요즘 ‘자기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특별한 자신, 유일한 자신에 대한 강한 욕망을 만들어내며 인간을 괴롭히고 있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스님에 따르면 인간은 살아 있는 한 원래 즐겁고 기쁘고 좋은 일보다 괴롭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 더 많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인간은 그러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도 있고 자살할 수도 있다. 자살하는 사람이나 자살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즉, 자살 자체에 선악은 없지만, 살아가기로 결정한 사람의 선택은 훌륭하다.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어느 시점에 스스로 살겠다고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결단이 살아갈 의미를 만든다. 살아갈 의미와 가치는 ‘자살하지 않겠다’, ‘살아가기로 각오했다’라는 것에서 시작된다. 삶이 고귀한 것이 아니라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고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불교의 정통적인 가르침을 배우는 책이 아니다. 불교를 깊이 공부한 스님이 ‘살기 힘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해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쓴 책이다. 사상의 토대에는 불교의 가르침이 있지만, 불교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스님은 종교를 ‘삶의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그중에서도 사회나 인간을 상대화하는 시점을 부여해주는 불교의 가르침에 집중한다. 이 가르침을 통해 인간을 보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더 나은 삶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째서 삶은 이렇게 힘든가’, ‘자신이 있을 곳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계속 슬퍼만 해야 하는가’, ‘삶을 바꾸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등 평범한 질문으로부터 불교에 근거한 삶의 핵심에 이르러 인생의 지혜를 도출한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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