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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0.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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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 흥천사엔 따뜻한 '정' 넘쳐서울 흥천사 2000명 어르신 초청 경로잔치
서울 흥천사는 10월7일 2000여 명의 어르신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흥천사 회주 금곡스님이 어르신들에게 점심공양을 올리는 모습.

지난 7일 오전 서울 돈암동 흥천사 경내 곳곳에 긴 행렬이 이어졌다.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전날까지 비가 내렸지만, 이날 청명하고 드높은 가을 하늘을 선보이자 알록달록한 외출복을 꺼내 입은 어르신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8시30분부터 하나 둘 흥천사를 찾아오더니 행사 시작 시간인 11시가 다가오자 대기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일주문 근처까지 이어졌다. 이날 어르신들이 일찍부터 서두른 건 경로잔치에 20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동시간대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긴 대기행렬로 불평불만을 할 만도 하지만 부부, 이웃, 지인들과 함께 오랜만에 사찰을 찾아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각자 차례를 지켰다.

“어르신들, 잘 계셨어요?” “맛있게 드세요.” “불사를 빨리 마무리 지어 보다 쾌적한 곳에서 자주 경로잔치를 열테니 늘 건강하세요.” 흥천사 회주 금곡스님은 환한 얼굴로 경내 곳곳을 누비며 인부인사와 함께 어르신들에게 점심공양을 올렸다. 또 흥천사 주지 정관스님과 유승희 국회의원, 이승로 성북구청장, 임태근 성북구의회 의장 등 내빈과 더불어 15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어르신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흥천사 자원봉사단은 지난 1일 배추김치를 담그는 등 일주일동안 경로잔치가 여법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들의 숨은 노력으로 이날 점심공양에는 미역국과 배추김치, 열무김치, 호박조림, 도토리묵, 잡채, 떡, 과일 등이 식탁에 올랐다.

흥천사 공양주로도 일했던 자원봉사자 박미숙 씨는 “7년전부터 흥천사 경로잔치와 큰 법회 때마다 후원에서 맛있는 공양물을 만들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셨다고 할 때면 더없이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흥천사 경로잔치는 미입주사찰로 50년 넘게 방치돼 오다 조계종 품으로 돌아온 다음해인 2012년부터 시작됐다. 부처님의 가피를 빌어 온 세상을 흥하게 하겠다는(新興天下) 흥천사의 창건 원력과 더불어 ‘지역민을 부처님처럼 공경하라’는 무산스님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됐다.

흥천사 경로잔치는 지난 7년간 20회가 넘게 이어지자 어르신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성북구 관내는 물론 인근 지역 어르신들도 흥천사를 찾아오고 있다. 흥천사는 연간 최대 5차례까지 경로잔치를 열었지만 대방 해체 복원불사 등 사중 불사로 인해 연간 2차례 밖에 열지 못하고 있다. 불사로 인해 경로잔치 횟수가 줄었지만 그 마음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돈암동과 정릉 등 인근 경로당 10여 곳에 공양물을 후원할 뿐만 아니라 관내 저소득세대를 위한 물품 지원, 장학금 수여 등 자비나눔의 손길은 여전히 분주하기만 있다.

흥천사 회주 금곡스님은 “오는 11월 대방 해체 복원불사가 마무리되고 2020년 봄이면 문화센터 불사까지 회향하게 되면 보다 많은 이들에게 편안하게 공양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불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웃을 부처님처럼 모시며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서원했다.

금곡스님은 이날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관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전국 사찰을 많이 찾아가 봤지만 흥천사처럼 많이 베푸는 사찰은 드물다”면서 “성북구 또한 지역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고 건강할 수 있도록 잘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점심공양을 마친 어르신들은 100개 들이 커피믹스 1박스와 떡을 들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김선례(78세) 할머니는 “그동안 이웃들과 흥천사 경로잔치에 오다가 이번에는 이웃은 물론 남편까지 데려왔는데 흥천사 뒤편 경내서 돗자리까지 깔고 쉬었다 갈 계획”이라며 “해마다 잊지 않고 우리를 불러 잔치를 열어주는데 매번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흥천사 주지 정관스님이 점심공양을 마친 어르신들에게 커피믹스와 떡을 선물했다.

 

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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