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최대 명절인 다사인을 앞둔 카트만두 시내 모습. 평소와 달리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띈다.

네팔의 최대 명절인 다사인(Dasain)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네팔력에 따라 매년 날짜가 바뀌는 다사인은 주로 9~10월 사이에 있는데, 올해의 다사인은 10월10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다사인 이후엔 바로 또 하나의 대명절인 띠하르(Tihar)가 열립니다. 올해 띠하르는 11월7일부터 11일까지 펼쳐질 예정입니다. 네팔에서는 이 기간 동안 모든 학교와 관공서 및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성대한 축제를 진행합니다. 게다가 두 명절 앞뒤로 휴일이 더 있기 때문에 보통 다사인부터 띠하르까지 약 한달 동안 휴일과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요. 이렇게 긴 휴일 덕분에 저처럼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꿀 같은 휴식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업무가 마비되니 마음이 초조해지기도 합니다.

저도 사실 단순히 네팔 최대의 명절이자 힌두교 축제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다사인이 정확히 어떤 날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네팔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다사인이라 그 의미를 찾아보니 ‘매년 네팔 달력 비크람 삼밧 여섯 번째 달인 아슈윈의 초승달이 뜨는 날부터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15일 동안 열리는 네팔 최대 힌두교 축제로, 악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한 힌두교 야신 두르가(Durga)를 숭배하고 찬양하기 위한 축제’라고 합니다. 네팔뿐만 아니라 힌두교를 믿는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성대한 축제이지요.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 기간 내내 카트만두는 평소와 달리 텅텅 비었습니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이 우리나라 명절 추석이나 설날과 같이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외국에서 휴가를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명절과 같이 연 날리기, 그네뛰기, 카드놀이 등 네팔 전통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나 서로 이마에 염료로 점을 찍으며 축복을 비는 티카(Tika) 의식은 이 기간에만 볼 수 있습니다.

힌두교인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네팔이기에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네팔은 힌두교 사원과 불교 사원이 공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 않으며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다사인이 힌두교인들의 명절이긴 하나 실제로 네팔 국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최대 명절로 불리는 것이겠지요. 이런 네팔의 대명절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언제나 정이 많고 유쾌한 네팔인들처럼 올해 다사인도 정이 넘치고 유쾌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불교신문3428호/2018년10월3일자] 

이해나 아름다운동행 네팔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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