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 예고, ‘괘불도’ 3건도

신라를 대표하는 미소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이 된다. 경주 영묘사지에서 나온 것으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다. LG그룹 심벌마크 ‘미래의 얼굴’이 유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오늘(10월 2일) 일제강점기 경주 영묘사지(靈廟寺址, 현재 사적 제15호 흥륜사지)에서 출토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慶州 人面文 圓瓦當)’를 비롯해 △군위 법주사 괘불도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경선사명’ 청동북 △장철 정사공신녹권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6건 가운데 5건이 불교문화재이다. 특히 3건이 대형불화인 괘불도(掛佛圖)여서 눈길을 끈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1934년 경주의 한 골동품점에서 구입한 일본인 의사 다나카도시노부(田中敏信)가 뒤 일본으로 반출한 것을 고(故) 박일훈 전 국립경주박물관장(1963~1973 관장 근무) 노력으로 1972년 10월 국내로 돌아왔다.

수막새는 목조건축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한 둥근 형태로 만든 와당(瓦當, 기와지붕의 처마를 잇는 수키와)이다. 원와당(圓瓦當)이라고도 불린다. 문화재청은 “와당 제작틀(와범, 瓦范)을 이용해 일률적으로 찍은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 달리 손으로 직접 빚은 작품”이라면서 “바탕흙을 채워 가면서 전체적인 형상을 만든 후 도구를 써서 세부 표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왼쪽 하단 일부가 결실됐으나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 선이 조화를 이룬 자연스런 모습 등 숙련된 장인의 솜씨가 엿보인다”면서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라고 보물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전국 사찰에 소장된 대형 불화의 보존관리를 위한 정밀조사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된 괘불도 3건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괘불도는 야외에서 거행하는 영산재(靈山齎), 천도재(遷度齋)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10m 가량의 불화이다. 문화재청은 “화려한 색채와 장엄한 종교의식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유례를 보기 힘든 유무형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등 6건에 대해 예고 기간(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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