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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0.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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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미소’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보물된다문화재청 지정 예고, ‘괘불도’ 3건도

신라를 대표하는 미소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이 된다. 경주 영묘사지에서 나온 것으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다. LG그룹 심벌마크 ‘미래의 얼굴’이 유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오늘(10월 2일) 일제강점기 경주 영묘사지(靈廟寺址, 현재 사적 제15호 흥륜사지)에서 출토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慶州 人面文 圓瓦當)’를 비롯해 △군위 법주사 괘불도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경선사명’ 청동북 △장철 정사공신녹권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6건 가운데 5건이 불교문화재이다. 특히 3건이 대형불화인 괘불도(掛佛圖)여서 눈길을 끈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1934년 경주의 한 골동품점에서 구입한 일본인 의사 다나카도시노부(田中敏信)가 뒤 일본으로 반출한 것을 고(故) 박일훈 전 국립경주박물관장(1963~1973 관장 근무) 노력으로 1972년 10월 국내로 돌아왔다.

수막새는 목조건축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한 둥근 형태로 만든 와당(瓦當, 기와지붕의 처마를 잇는 수키와)이다. 원와당(圓瓦當)이라고도 불린다. 문화재청은 “와당 제작틀(와범, 瓦范)을 이용해 일률적으로 찍은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 달리 손으로 직접 빚은 작품”이라면서 “바탕흙을 채워 가면서 전체적인 형상을 만든 후 도구를 써서 세부 표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왼쪽 하단 일부가 결실됐으나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 선이 조화를 이룬 자연스런 모습 등 숙련된 장인의 솜씨가 엿보인다”면서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라고 보물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전국 사찰에 소장된 대형 불화의 보존관리를 위한 정밀조사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된 괘불도 3건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괘불도는 야외에서 거행하는 영산재(靈山齎), 천도재(遷度齋)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10m 가량의 불화이다. 문화재청은 “화려한 색채와 장엄한 종교의식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유례를 보기 힘든 유무형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등 6건에 대해 예고 기간(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에서 유래한 ‘LG의 심벌마크'

LG그룹 심벌마크인 ‘미래의 얼굴’은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에서 유래했다. 도전, 세계최고 지향, 젊은이의 얼굴을 담았다. 세계, 미래, 젊음, 인간, 기술 등 5가지 개념과 정서를 형상화했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아이디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LG그룹 CI작업을 맡은 미국의 랜도사(Landor)는 미소 짓는 신라인 모습을 형상화하려고 LG 이니셜과 관계없이 굵은 점을 넣었다고 한다.

 

다음은 문화재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보물로 지정예고된 괘불도 등 불교문화재의 설명이다.

△군위 법주사 괘불도(軍威 法住寺 掛佛圖)

1714년(숙종 40년) 5월 수화승 두초(杜迢) 등 9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완성한 괘불이다. 총 16폭의 비단을 이었고 높이 10m에 달하는 장대한 크기로서, 거대한 화면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두 손을 좌우로 벌려 연꽃을 들고 있는 입상의 여래를 화면 중간에 큼직하게 그렸다.

부처임에도 화려한 보관과 장신구를 착용한 보살의 모습으로 구현한 점, 하단에 용왕(龍王)과 용녀(龍女)를 협시보살처럼 배치한 점 등 다른 불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화면 구성을 시도한 것이 주목된다. 담채(淡彩)기법의 색감과 세밀하고 정교한 필선, 다양한 문양 등이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연꽃을 들고 있는 주존불의 모습은 조선 후기 불화의 새로운 도상(圖像) 연구를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禮山 大蓮寺 毘盧遮那佛 掛佛圖)」 

1750년(영조 26년) 축명(笁明), 사혜(思慧) 등 4명의 화승이 조성한 것으로, 세로로 긴 화면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에 배치하고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상하로 그려 오존(五尊) 형식을 취한 구도이다.

일목요연한 구도와 날씬하고 비례가 적당한 인체표현, 붉은색, 하늘색, 분홍색 등 밝고 부드러운 색채의 사용 등은 18세기 전반 충청도 지역 불화 양식을 계승했음을 잘 보여준다. 19세기 이전 조성된 비로자나불 불화는 남아있는 예가 거의 없으며, 현존하는 작품은 주로 석가모니불, 노사나불과 함께 삼신불(三身佛)로 구성된 것이 일반적이다. 이 괘불도는 유례가 드문 오존(五尊)으로 구성된 작품이자 18세기 중엽 충청도 지역의 괘불 제작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尙州 南長寺 靈山會 掛佛圖) 

야외에서 거행하는 불교의식인 영산재(靈山齋)에 사용된 불화로, 1788년(정조 12년) 조선 후기 대표 불화승인 상겸(尙謙)의 주도로 총 22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완성한 것이다. 이 불화와 함께 전해지고 있는 문헌인 <불사성공록(佛事成功錄)>에 의하면 앞 시기에 조성된 괘불(1776년)이 기우제를 지내던 중 비를 맞아 손상되자 한양에서 온 화승들에게 맡겨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를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괘불도는 높이 10m가 넘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본존인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주위에 권속을 짜임새 있게 배치하였고 밝고 짙은 채색으로 장식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화면이 특징이다. 명료하고 능숙한 필선으로 대상을 표현하여 격조 있는 품위를 보여주고 있으며, 18세기 후반 경상북도 지역의 대표적인 불화 중 하나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경선사’명 청동북(‘景禪寺’銘 金鼓) 

사찰의 일상적 불교 의례에서 사용된 불교의식구(佛敎儀式具)의 한 종류인 청동북(金鼓)으로서, 옆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무인년(戊寅年)’인 1218년(고려 고종 6년) 경 무관 6명이 발원해 경선사(景禪寺)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청동북은 표면에는 4개의 굵고 가는 동심원을 둘렀고 중앙에는 연꽃 씨를 표현하였으며, 그 주위를 16개의 연화문으로 돌려가며 장식해 화려하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췄다. 고려시대 청동북 중 아래에 공명구가 뚫려 있는 사례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작품이다. 지금까지 고려 청동북은 뒷면이 뚫려 있는 반자형(飯子形)이 주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옆면에 공명구가 마련된 ‘경선사명 청동북’은 13세기 청동북 중 기년명이 있는 보기 드문 사례이자 독특한 제작기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려 금속공예품 연구에 있어서도 의미가 크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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