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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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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인용한 경전…인생의 등불이 되다

경전의 힘

정운스님 편역/ 담앤북스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스님
초기경전부터 선어록까지
한 권에 담은 불교명언집

키워드로 읽는 ‘경전 순례’
부드러운 표현 속에 숨긴
검(劍) 같은 ‘사유의 묘미’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운스님이 초기불교부터 대승경전, 선사어록 등을 재정리해 압축한 <경전의 힘>을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사찰에서 경전 강의를 듣고 있는 스님들.

불경(佛經) 즉 불교경전은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책에 대한 총칭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교단의 규율을 규정한 율(律)과 철학적 이론을 전개한 논(論), 고승들이 이들 경·율·논의 삼장(三藏)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을 붙인 저술들까지를 모두 포함한 불교성전 전부를 가리킨다. 경전의 가르침은 이 인류 역사 속에 유일무이하다고 할 정도의 완벽한 깨달음 텍스트다. 경전은 인류가 보유한 가장 놀랍고 아름다운 언어요, 우리를 직접 깨닫도록 이끄는 실질적인 가르침이라고 할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불교신문에서 ‘인물로 읽는 한국선사상사’를 연재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교육아사리와 교육원 불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운스님이 아함부 경전부터 대승경전, 선사어록 등을 재정리해 압축한 <경전의 힘>을 최근 출간해 주목된다.

동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경전을 연구하고 있는 정운스님은 2009년과 2010년도 동국대 교수평가에서 ‘Best Lecturer상’을 수상한 불교학자이기도 하다. 스님은 붓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아함부 경전부터 <화엄경>, <금강경>, <유마경>, 오묘한 깨달음이 담긴 근현대 선사어록까지, 불교의 명언을 이 책에 담았다.

그리고 이 책을 잘 따라가다 보면 신문 사설 등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인용구의 출처가 불교경전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을 수 있다. 2600여 년 전, 부처님이 이미 사람과 신분, 남녀의 귀천을 따지지 않았으며 생명 존중과 평등사상에 대해 이야기했음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인터뷰에서 “빈자일등(貧者一燈)”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등의 경전구절을 마음에 품으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된 후로도 그가 하는 말을 자세히 들으면 불교 명언을 발견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 역시 불교에 심취한 작가였다. 그는 <맛지마니까야(중아함경)>를 읽고 소설 <싯다르타>와 <데미안>을 썼다. <데미안>에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유명한 구절은 이 경전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미국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도 몸에 경전 구절을 한자 그대로 새겼으며, 영화 ‘인랑’의 원작자, 오시이 마모루 감독 역시 “고독 속을 걸으며 악을 행하지 않고 바라는 것 없는 숲속의 코끼리처럼” 등 불교적인 색채를 연상시키는 대사를 자신의 애니메이션에 넣기로 유명하다.

이처럼 경전은 품격과 우화, 비유적인 매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리고 “삶이 나를 가로막을 때 그 말이 힘을 주었다”는 스님의 말처럼 때로는 2600여 년을 내려온 경전은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때로는 죽비처럼 정신이 번쩍 드는 진리를 일깨운다. 책에서 소개한 명구절, 명문장만 읽어도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한 관점이 보다 넓어지기에 충분하다.

이를 위해 #친구 #평온 #고독 #성취 #소유 등 키워드별로 목차가 나뉘어 있어 쉽게 관련 명언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랫사람에게 조언이나 쓴 소리를 해야 할 때 보다 현명한 태도로 말하고 싶다면 ‘3장 감로와 독약이 혀 안에 있다’ 중 #조언, 충고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애착 때문에 괴롭다면 ‘4장 집착을 내려놓다’의 #사랑 #애증 #질투 등을 통해 해답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키워드를 큰 범주로 분류했기에, 경전 고유의 의미와 독자의 개인적 해석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별로 경전의 처방을 찾을 수 있다.

정운스님은 “부처님은 인간의 삶을 처절하게 겪은 분이기에 인간으로서 참된 길이 무엇이지, 최선의 삶이 어떤 것인지, 대인 관계에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셨다”면서 “독자들이 살아가면서 삶의 좌표를 잃었거나 고난에 처했을 때, 경전 한 구절이 인생의 등불이 되어 살아갈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면, 험난한 세상에서 버틸 한 문장의 힘이 필요하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조의 말씀을 통해 행복한 삶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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