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문화제 29~30일 거행…음악회·보은염이운·시화전 등 다채

주단을 깔아놓은 듯 붉게 핀 꽃무릇 밭이 발길을 재촉한다.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스님)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경내 일원에서 ‘1500년의 값진 인연, 선운사 보은염’을 주제로 선운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11회를 맞는 선운문화제는 전통타악 연희패 ‘굿’, 소프라노 한아름, 가수 말로 등이 출연하는 산사음악회를 비롯해 보은염 이운식, 헌다례, 경판이운식, 불교문화체험전, 전통놀이체험전, 국악버스킹 공연, 꽃무릇시화전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선운문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는 보은염 이운식. 1500여 년 전 백제 후기 선운사가 자리잡은 도솔산 부근에는 전쟁유민과 도적들이 많았는데 이 때 검단선사가 도적을 법력으로 교화시켜 양민으로 정착케 했다. 검단선사는 이와 함께 소금과 한지 만드는 법, 숯을 굽는 법 등을 마을 양민에게 가르쳐 먹고 살 수 있게 했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해마다 봄, 가을에 선운사에 소금을 공양했다고 한다. 때문에 선운사에서는 이 '보은염(報恩鹽)'을 실어 나르고 부처님께 올리는 의식을 재현하는 이운식을 해마다 펼쳐오고 있다.

선운사 문화재 ‘석씨원류’ 목판을 이운하는 경판이운식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부처님 일대기부터, 제자들의 행적을 기록해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한 ‘석씨원류’ 경판을 머리에 이고 절을 돌며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 이운식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심을 고취시킨다.

이밖에도 불교문화체험으로 VR체험, 불교문양페이스페인팅, 탁본체험, 우리차 시음회, 불서무료증정 및 판매 마당 등이 펼쳐진다. 전통놀이체험으로는 제기차기, 버나돌리기, 투호놀이, 국궁, 고리던지기, 말뚝이떡먹이기 등이 마련돼 있다.

앞서 지난 20일 시작된 꽃무릇시화전은 오는 30일까지 꽃무릇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한다.

꽃무릇이 절정에 이르러 곱고 화려한 빛을 자랑한다.
지난 산사음악회에서 한 가수가 공연에 한창이다.
맑은 하늘을 이고 선운사 전각들이 가을 속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축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탁본체험 부스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통놀이체험 마당에서 투호놀이를 하며 참가자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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