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위험경감사업을 위해 현지 협력단체 ‘쉐어 에야와디’와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저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미얀마에서 운영하는 ‘재난위험경감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프로젝트매니저(PM)로서 지난 8월부터 미얀마에 파견을 나왔습니다. 

지난 4년간 미얀마에서 협력단체와 함께 인도적 지원사업을 수행해온 사회복지재단은 5년차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라뷰타 지역을 방문하고 협력단체와 만났습니다. 미얀마는 6개월여 간의 긴 우기로 홍수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 많습니다. 현지 협력단체와 만나기 위해 미얀마 상업의 중심지인 양곤에서 사업장 거점 지역인 라뷰타로 이동할 때에도 매일 비가 내려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강을 건너가기 위한 다리 또한 홍수로 문제가 발생해 결국 차를 배에 싣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재단에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거점지역 조차 홍수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을 목격한 뒤, 강을 건너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사업지역 주민들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을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시간을 들여 준비를 해도 예상치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실시한 상황을 파악하고 공유하기 위한 ‘연결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난위험경감훈련을 진행할 현지 협력단체 ‘쉐어 에야와디(Share Ayeyarwaddy)’는 긴 시간 신뢰로 다져진 관계이기에 마음 한편이 든든했습니다. 현지 협력단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원활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상생을 위한 좋은 파트너이자 좋은 조력자로서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올해는 재난위험경감훈련과 재난관련 네트워크 구성 그리고 태풍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내년엔 대피소와 다리·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거점 지역에는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배를 타고 3시간 이상 가야 하는 마을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입니다. 우기가 되면 물이 잠기는 곳도 많고 배를 타고도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업을 수행하는 데는 악조건도 많고 위험도 따릅니다. 하지만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더 많은 크고 작은 재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미래를 대비하는 재난위험경감사업을 통해 현지 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고 생명을 보호하려는 마음입니다.

[불교신문3425호/2018년9월19일자] 

김연상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미얀마 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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