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는 초기·대승불교 관통하는 핵심사상”
“중도는 초기·대승불교 관통하는 핵심사상”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8.09.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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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철학

이중표 지음/ 불광출판사

불교학자 이중표 교수
그 동안 연구 성과 모은
‘아함의 중도체계’ 개정판

현대 철학의 한계 넘어선
부처님의 ‘중도철학’ 담아
“불교, 철학적 해석 중요“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역작 <아함의 중도체계>가 27년 만에 개정·증보 돼 <붓다의 철학>이란 이름으로 최근 출간됐다. 사진은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에 있는 홍교. 견고하게 무지개 모양으로 쌓아 올려 가운데 다리기둥이 없는 이 다리는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소통을 뜻하는 중도의 의미가 오롯이 담겨있다.

“불교의 사상적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중도(中道)이다. 일반적으로 중도사상은 대승불교사상이고, 그 기원이 초기불교시대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사실은 부처님 사상적 특징이 중도이며, 이것은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관통하는 불교의 핵심사상이다.”

대표적인 불교학자인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역작 <아함의 중도체계>가 27년 만에 개정·증보 돼 <붓다의 철학>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1992년 처음 출간된 <아함의 중도체계>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에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불교의 핵심사상인 ‘중도(中道)’의 원류를 파헤쳤다. 중도란 양극단의 모순 대립하는 사유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바꿔 말하면 ‘모순된 사유의 초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도에 부처님 철학의 핵심이 담겨 있으며, 불교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의 내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 국한문 혼용의 한문경전 번역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알기 쉬운 현대어 번역과 치밀한 논리로 중도사상을 밝힌 책의 출간으로 불교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이중표 교수는 그 동안 연구 성과를 담아 초기경전 원전 해석의 내용을 대폭 강화한 개정판 <붓다의 철학>을 최근 펴낸 것이다. 이 책은 중도 해설을 중심으로 무엇이 진리이며 그 진리를 어떻게 인식할지에 관한 ‘인식론’, 십이연기를 바탕으로 한 ‘존재론’, 사성제를 토대로 실천의 당위성을 논하는 ‘가치론’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중도는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아우르는 불교의 핵심사상으로 초기불교 경전인 <아함경>과 <니까야>에서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는 팔정도로 대변되는 실천 수행의 중도이고, 다른 하나는 십이연기의 철학체계로서의 중도 등 부처님은 이론과 실천이라는 두 가지 측면의 중도를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 속에 사성제라는 철학체계가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초기경전의 교리들을 철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불교가 과거의 고루한 사상으로 소외되지 않고, 현대 속에서 현대철학의 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능동적인 사상으로 되살아나, 현대인을 구원하는 현대사상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불교가 철학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수행을 통해 올바른 인식을 갖추고 세상의 존재가 ‘허상’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측면에서 부처님의 철학은 ‘존재하는 것은 존재한다’라는 분별심에서 벗어나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저자는 “부처님의 인식론, 존재론, 가치론은 카테고리의 구분이 아니라 하나로 회통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진리의 인지를 위해 부처님은 실천 수행체계를 제시했고, 각 수행 단계마다 향상되는 인식 과정을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면밀히 설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체험적 인식론을 기반으로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는 연기관과 해탈의 길인 사성제를 체득하는 것이 부처님 철학의 핵심이다.

“모순된 명제를 떠나 철학 하는 방법이 중도인데, 그렇다고 해서 모순의 해결을 포기한 것이 중도는 아니다. 붓다는 모순된 생각의 근원을 알아 이를 끊었으며, 이것이 중도이다. 중도에서 보면 모든 모순은 착각이며 환상이다. 이와 같이 붓다의 침묵은 사견(邪見)을 파기하고 중도를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철학 관련 전반적인 문제들을 다루며 해결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부처님이 말하는 해탈의 경지는 무엇인지 사유하게 하고, 번뇌를 일으키는 모순 대립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저자는 “그동안 초기경전에 대한 연구와 번역을 더해 증보했고 제목도 ‘붓다의 철학’으로 새롭게 바꾸었다”면서 “전체적인 내용에 큰 변화는 없지만, 독자들이 원문을 참고할 수 있도록 원전의 내용을 많이 수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니까야>의 내용을 많은 부분 보충한 만큼 부디 독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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