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마인드

앤드류 올렌즈키 지음, 박재용·강병화 옮김/ 올리브그린

“세상이 불타오르고 있다. 무엇으로 불타고 있는가? 탐욕과 분노와 무지로 불타오르고 있다.” 부처님이 2500년 전 인도의 옛 도시 가야에서 제자들에게 설한 가르침이다. 탐욕과 분노와 무지로 불타오른다는 부처님의 말은 어떤 의미일까? 과연 마음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불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면서 불교수행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양의 불교학자 앤드류 올렌즈키는 <붓다 마인드>를 통해 불교 철학적, 현상학적으로 사유하면서 우리 마음의 근본문제가 무엇인지, 또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그 일말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 랭카스터대학에서 철학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하버드대와 스리랑카 페라데니야대에서 불교학을 전공한 저자는 위빠사나 명상 단체인 통찰명상 협회와 배리불교연구소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수행과 연구를 통합한 교육 프로그램인 통합 다르마 연구소를 설립해 온라인 교육을 힘을 쏟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Unlimiting Mind‘로 문자 그대로 풀면 ‘마음의 제약을 풀기’쯤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저자는 여기에 제약되고 구속된 일상의 마음을 해방시켜 평안한 마음으로 되돌아가자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더 큰 틀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명한다. 부처님 입장에서 인간 내면의 경험세계를 보면, 우리는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가상세계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트릭스와 다른 점은 인공지능 대신 자신이 그 중심부에 위치하며 자신의 관점에서 세계를 구성하고 바라본다는 것이다. 때문에 부처님의 제언은 자신의 경험을 반성하는 데 있다. 즉 수행을 통해 자신이 처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라는 가르침이다.

이와 함께 세상에 대한 관심을 통해 세상을 잘 보살피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탐욕, 분노, 무지로 고통 받고 있는 만큼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마음챙김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나아가 환경이나 전쟁과 같은 범지구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인간 고유의 역량인 보살피고자 하는 마음을 더욱 함양해야 하며, 개인뿐 아니라 집단적 마음챙김의 필요성도 제시한다.

또한 수행을 통한 극복 방안도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은 본성상 한 번에 하나씩만 주의를 집중할 수밖에 없기에 주의의 분산을 불러오는 산란한 마음을 멀리하고, 하나에 대상에 오로지 집중하고 알아차리는 마음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마음챙김의 진정한 의미를 불교의 전통 가르침인 아비담마의 논의를 통해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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