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27년 만에 ‘수상’

한국인으로는 27년 만에 일본인도학불교학회상을 수상한 법장스님.

선어록 연구하다 ‘범망경’ 천착
“대승불교 완성 시킬 ‘범망경’”
불교 가치관 해결책 제시 가능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하나조노(花園)대 대학원에서 <범망경(梵網經)>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법장스님이 제60회 일본인도학불교학회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법장스님은 지난 1일~2일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에서 열린 일본인도학불교학회(이사장 시모다 마사히로,下田正弘)에서 학회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지난 1991년 보광스님(현 동국대 총장) 이후 27년 만이다. 일본인도학불교학회는 일본과 한국 등 각국 불교학자들이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학회로 지난 1951년 발족했다.

법장스님은 불교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8년간 유학하면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믿고 응원해준 은사 스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불교와 종단이 나가는 방향에 보탬이 되는 <범망경> 연구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래 선어록(禪語錄) 연구차 하나조노대 대학원에 진학한 법장스님은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의 원효스님 계율 사상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범망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승보살계의 기초를 이룬 <범망경>의 본래 명칭은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이다.

법장스님은 “이전에 <범망경>을 읽어 봤지만 구체적으로 본적은 없었다”면서 “면밀히 살펴보니 한국의 대승불교를 완성시킬 수 있는 경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효스님의 무애행(無碍行)을 흔히 막행막식(莫行莫識)이라 표현 하는데, 계율을 어긴 것이 아니라 계율을 초월한 상태의 ‘계바라밀(戒波羅密)’을 행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불교적 가치관이나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일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법장스님은 같은 해 9월과 2011월 3월 직지사에서 녹원스님을 계사로 각각 사미계와 비구계를 수지했다. 일본 하나조노대 대학원에서 계율을 연구해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논문 주제는 ‘범망경 주석사(註釋史)의 연구’이다. 지난해 5월에는 <원효의 ‘범망경’ 주석서와 천태지의의 ‘보살계의소’의 비교연구> 로 한국불교학회 원효학술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승보살계사상의 연구> <태현의 대승보살계관> 등 논문을 발표했다.

법장스님은 해인사승가대 교수사, 동국대 경주캠퍼스 강사, 일본 하나조노대학 국제선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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