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자 불화가, 10월31일까지 '경기 1000년 감로도' 전시

김현자 불화가가 감로도를 그리고 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단청장 이수자 김현자 불화가가 경기도 1000년의 역사를 대형 감로도에 담아냈다. 김현자 불화가는 지난 10일부터 수원시 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농대 임학임산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도미술관 특별전 ‘경기 아카이브...지금’전에서 ‘경기 1000년 감로도’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가로 365cm ×세로 470cm의 감로도에는 수원화성과 서장대를 간간이 그려 넣었으며 경기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감로도는 유명을 달리한 고혼을 구제하기 위해 그려지며 상단에 불보살이 법을 설하고 그 아래 중단과 하단에 고통받는 중생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불화다. 이번에 김현자 불화가가 그린 감로도에는 경기도 1000년 역사에서 일어난 큼직한 사건을 그렸으며 그로 인해 희생된 고혼들의 영가를 천도하기 위한 발원이 들어 있다.

경기도에 일어난 사건으로는 세월호 침몰,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무장지대, 두물머리 4대강 반대, 안성 천주교 순교, 화성 3.1운동, 안성 미륵신앙, 부천 콜트콜덱 기타노동자, 매향리 쿠니 사격장 확장반대,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현자 불화가는 “개막 첫날 1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대중들의 반응이 좋다”며 “경기도 1000년 역사에서 유명을 달리한 유주무주 고혼 영가들의 원혼이 편히 쉬기를 기원하며 얽혔던 원한도 해원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감로도를 그린 김현자 불화가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8호 단청장 이수자로 5.18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났던 1980년, 광주 조선대 미대생으로 불교학생회 활동을 한 불자다. 그는 통일운동을 했던 법타스님과 당시 호남 청년들의 멘토였던 지선스님이 조선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를 만나 불교에 눈떴고, 대불련 전남지부 임원까지 맡으면서 불자로 다시 태어났다. 광고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색채를 공부하다 불화의 세계 입문해 석채만을 이용해 자신만의 불화세계를 개척해 오고 있다.

경기도 수원 상상캠퍼스에 전시된 김현자 불화가의 감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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