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주지회의 확대 개최-멸빈자 대사면 등 '공약'

총무원장 출마 배경과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기호3번 정우스님.

오는 9월28일 실시되는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에 후보로 등록한 기호 3번 정우스님이 출마를 대외에 천명했다. 

정우스님은 오늘(9월12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2층 회의실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승가의 디딤돌, 포교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공약과 함께 당선될 경우 향후 추진할 종책에 대해 설명했다.

정우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교 인구감소와 줄어드는 출가자 문제, 신도시 포교를 이끌 사찰이 턱없이 부족하고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는 불교를 어렵고 낯선 종교로 인식하게 되는 현실, 일부 스님들의 위계행위가 마치 불교 전체인양 매도되고 우정국로가 늘 시끄러운 현실을 보며 제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며 운을 뗐다.

아울러 “백척간두 진일보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종단과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여러 스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총무원장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시대가 요구하는 종단안정과 불교 발전에 앞장서 조계종이 더 이상 세간의 지탄의 대상이 아닌 귀의처가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원로대덕 큰스님,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들과 소통하며 새롭게 거듭나는 종단을 만들어 불교중흥에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불교인구 감소와 줄어드는 출가자 문제해결에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본사주지회의 활성화와 종무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소통을 강화, 중앙과 교구가 쌍방향으로 발전되는 토대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출마의 변을 마친 스님은 총무원 10대 운영기조에 대해 소개했다.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행정 △소통과 자문을 통한 종단 운영 △불교문화 창달 △전법과 포교활동 지원 △출가 인재를 육성하는 승가교육 △승가복지제도 확립 △비구니의 역할과 위상 강화 △불교의 사회적 역할 증대 △종헌종법령 재정비 △수행가풍 진작과 화합종단 구현이다. 

구체적인 종책으로는 △통합종단 출범 이후 멸빈자 사면 △본사주지회의 연 4회로 확대 개최 △종무행정자문위원회 구성 △중앙분담금으로 교구포교 및 전법 사업에 활용 △템플스테이 특성화와 확산 △비구니 특별교구 설치 등이 눈에 띄었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정우스님을 돕는 스님들도 함께 했다. 선거대책위원장 현문스님(전 통도사 주지), 선거대책본부장 금산스님(전 총무원 기획실장), 중앙종회의원 진각스님 성화스님, 전 총무원 호법부장 정안스님, 전 통도사 재무국장 정수스님, 전 은적사 주지 허주스님, 정우스님이 창건한 서울 구룡사 주지 각현스님과 고양 여래사 주지 각성스님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주요 1문1답

= 여러 공약들이 제시됐다. 가장 먼저 시행할 과제는 무엇인가?

“모든 종책이 소중하고 서로 연결돼 있겠지만 교구본사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우선이겠다. 종무행정의 중심을 전국의 각 본사로 맞추고 총무원이 교구의 발전을 돕는 윤활유와 비타민 역할을 하겠다.

= 한국불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구본사인) 통도사 주지, 군종교구장으로 일하긴 했으나 오랫동안 종단의 외곽에서 활동해왔다. 그러다 지난 35대 집행부에서 6개월 동안 총무부장으로 살았는데, 옛날에 못 보던 것을 보게 됐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종단이 돼야 한다. ‘화합이 어그러지는 연유가 무엇인가’를 늘 화두처럼 간직해야 한다.

= 다른 후보들에 비해 본인이 더 나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 분 후보 스님들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다만 국내외에 많은 도심포교당을 창건하고 극단 신시컴퍼니를 창단하고 불교TV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대중포교와 문화포교에 더 강점이 있다고 본다.

= 자료집에 ‘징계와 양형기준의 정비’라는 공약이 있다.

“35대 집행부에서 추진했던 멸빈자 사면을 다시 추진하겠다. 해방 이후 230여 명의 스님들이 멸빈됐다. 억울한 징계를 받은 스님들도 있을 것이고 복권되지 못한 채 입적한 스님들도 있다. 총무원장이 된다면 종회와 재논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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