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할교구 선거인단 투표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제36대 총무원장선거 후보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약속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을 계기로 종단의 조속한 안정과 화합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 출마한 스님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를 것을 약속했다. 기호2번 원행스님과 기호3번 정우스님, 기호4번 일면스님은 9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손을 맞잡고 공명선거를 다짐했다.

이 자리는 종책 선거 중심의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후보들도 선거를 화합의 분위기 속에서 치러내 불교공동체를 보호하고, 종교 본연의 역할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다만 기호1번 혜총스님은 개인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고 중앙선관위가 알려왔다.

이날 후보 스님들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기호4면 일면스님이 먼저 “정우스님은 평소 존경하는 분이고, 원행스님도 우리 종단에 종회의장을 하신 덕망 있는 분”이라며 “네거티브 발언은 자제하자. 선거를 하지 말고 합일점을 찾자”고 말했다.

이어 기호3번 정우스님은 “종단이 안정되고 양분된 의견도 아우를 수 있는 소임자가 나오면 좋겠다”며 “세 분 스님 모두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사셨고, 어느 스님이 소임을 맡게 되더라도 종단이 이바지할 수 있는 그릇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호2번 원행스님은 “일련의 종단 사태와 관련해 현직 소임을 맡고 있다 보니 피하지 못하고 출마하게 됐다”면서 “선배 스님들께서 지금까지 수행해 온 부분을 잘 본받아 열심히 노력하고 특히 이번 선거 통해서 좋은 전범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함께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간단한 발언 이후 후보자 스님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화합된 모습으로 선거를 치러내는데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이 자리를 마무리 했다.  

☞ 사부대중의 바람은?

이날 후보 스님들이 공명선거를 다짐한 가운데 교계 내부에서도 반드시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성우스님은 특히 금권선거 및 흑색 비방 등 부정선거에 단호히 맞설 것을 피력했다.

성우스님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금품이나 향응은 제공해서도 받아서도 안 되며, 그 어떤 자리를 약속해서도 안 된다”며 “철저히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한 공명정대한 선거를 해내야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명예로운 종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청정선거를 위한 선거혁신운동에 전 종도가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항 보경사 주지 철산스님도 “우리 스스로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고, 누가 보더라도 불교는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앙종회의원 스님들도 승가공동체 정신을 훼손하는 일체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중앙종회의원 장명스님은 “이번 선거에서 종도들이 가장 원하는 모습은 도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선거를 치르며 사부대중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했던 만큼, 이번엔 종책 선거로 건전한 선거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비구니 지홍스님도 “타인의 나쁜 점을 말하기보다 좋은 점을 부각시키고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는 윈윈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부대중 일원인 재가자들도 공명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자를 모셔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했다. 윤기중 포교사단장은 “조계종은 명실공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이다. 앞으로 도덕성과 수행력, 행정력을 두루 겸비한 지도자가 오셔서 종단 발전과 안정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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