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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간<3> 술 마시지 않았는데 지방간?
  • 조혜기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승인 2018.09.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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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 (여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1병, 남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있는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은 가벼운 단순 지방간이지만,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만성 간염, 복수나 황달 등을 동반하는 간경변증에 이르기도 한다. 심한 지방간 환자 4명 중 한 명은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서서히 진행하여 간경변증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유병률은 일반인의 10~24%, 비만인의 58~74%까지 보고되고 있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같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제를 오래 복용한 경우, 급작스럽게 체중을 감량했거나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을 한 이후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없으며 우연히 시행한 검사에서 간기능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그러므로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간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내 지방량의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구분하기도 하며, 간내 염증의 동반 여부에 따라 단순지방간과 지방간염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간이 나빠질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혈액 검사와, 간의 모양을 보는 초음파 검사 (또는 CT나 MRI)가 필요하다. 지방간에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의 경우는 향후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 간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려면 우선 지방간과 관련된 인자들, 즉 당뇨병, 비만, 관련 약제 등의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술이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생약제 등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잘 되도록 치료받아야 하고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이 동반되어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보이므로 현재로서는 ①적극적인 체중 감량, ②적절한 식사요법, 그리고 ③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과식을 피하고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 보다는 물이나 녹차 종류를 마시는 것이 좋다. 열량이 높은 음식의 과량 섭취는 피하고 음식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운동은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도록 선택하는데,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 댄스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강도는 몸이 땀으로 촉촉이 젖고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우므로 운동 중에 가슴 혹은 무릎 등 몸에 통증을 느끼면 중단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에 있어 장기간의 치료 효과가 명확하게 밝혀진 약제는 아직까지 없다. 당뇨병 치료제 중 일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제들과 항산화제 (비타민 E) 등이 단기간 치료에 사용되어 부분적으로 효과가 보고된 정도이다. 시판되고 있는 지질 개선제나 간장 보호제는 보존적 치료 효과만 있으므로 이들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므로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체중 감량, 식사조절,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권장되는 치료법이다. 그리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간질환 전문의를 찾아가서 정기적으로 진찰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불교신문3423호/2018년9월12일자] 

조혜기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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