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증심사, 2018 생명살림 대법회 봉행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광주 무등산 증심사에서 '2018생명살림 대법회'가 열렸다

세계자살예방의날(9월10일)을 맞아 전국 22개 사찰에서 ‘2018 생명살림 대법회’가 열렸다. 남도 땅에서도 광주 무등산 증심사(주지 연광스님)에서 생명살림법회가 봉행됐다. 초하루법회를 겸한 이날 증심사 생명살림법회는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과 보건복지부 민관협력 생명살림 지킴이 이음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생명살림 법회에서 연덕스님(증심사 법사)은 불교적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등 불자들이 실천해야할 생명살림에 대한 법문을 설했다. 연덕스님의 생명살림 법문을 요약정리했다.

증심사 법사 연덕스님이 불교적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등 불자들이 실천해야할 생명살림에 대해 설하고있다.

오늘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하루 35명이 자살을 합니다. 1년이면 1만3000명으로 OECD 국가중에서 자살율 1위입니다. 그것도 무려 13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10~20대 사망원인의 1위도 자살이고, 노인 자살은 OECD 국가 평균의 3배가 된다고 합니다.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살입니다.

불자가 지켜야 할 오계중에서 첫 번째가 불살생계입니다. 불교에서 살생은 죽이는 대상, 죽이고자하는 의도, 죽이는 행위 그리고 죽음 등 4가지가 성립되면 살생죄가 됩니다. 자살도 자기라는 대상, 자기를 죽이려는 의도, 스스로 죽는 행위, 그리고 죽게되면 살생죄가 성립됩니다. 자기를 죽이는 것도 곧 살인입니다.

<율장>에서는 “오계를 지키지 않으면 가난하게 되고, 나쁜 명성과 소문이 퍼지고 만족하지 못하고 근심과 걱정이 쌓이며 죽는 순간 괴롭고 힘들며 좋지 않은곳에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물론 자살하는 사람도 행복하고 싶어하겠죠. 그러나 자기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자살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윤회를 강조합니다. 그런데 죽는순간 다음생에 갈 때 세가지 표상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업, 두 번째는 업의 표상, 세 번째는 태어날 곳의 표상입니다.

업은 살았을 때 행했던 보시, 봉사 등 좋은 기억이 떠오르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좋은곳에 태어나는것입니다. 오계를 지키지 않고 살인, 도둑 등 잘못을 저지른 일이 떠오르면 안좋은곳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불상이나 보시물 등 좋은것이 떠오르면 좋은 곳으로 가고 반대로 살인도구, 도둑질했던 모습 등 안좋은 이미지가 떠오르면 좋지 않은곳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또 태어날 곳으로 극락세상 같이 좋은 곳이 생각나야 좋은곳으로 윤회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살하는 순간에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자살하는 순간이 괴롭고 어려운 상황이어서 안좋은 생각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따라서 자살을 하면 좋지 않은곳에 태어나기 마련입니다.

자살은 살생죄를 범하는 것이며, 죽는 상황이 좋지 않기때문에 다음생에도 나쁜곳에 태어나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불가에서 여성불자를 ‘보살님’이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가정이나 사회에서 생명을 살리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살림살이 한다’고 하는 것은 곧 가족들을 살린다는 의미입니다. 어머니와 같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가족을 살리는 삶, 즉 보살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불교에서 보살의 삶을 사는 길은 대표적으로 육바라밀과 팔정도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수행하는 불자가 되자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예경하고 공양올리며 참회하고 법문을 청하고 이웃을 위해 회향하는 것이 곧 수행입니다. 이렇게 실천하는 것이 보살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제가 출가전에 음식점에서 알바를 했었습니다. 식당 메뉴 가운데 ‘아무거나’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무거나 달라’는 손님들이 많아 아예 이런 메뉴가 생긴것입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도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행복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일어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아는 것 부터가 수행입니다. 좋은 대학, 직장에 들어갔어도 원하는 곳이 아니면 방황하기 마련입니다. 자녀들도 부모 말 잘 듣기를 바라지 마세요. 먼저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함께 찾아보세요.

<반야심경> 마지막 구절에 ‘가자 가자 어서가자, 저 피안의 세계로 어서 가자’라며 노래합니다. 가곡 ‘희망의 나라로’에서도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 희망의 나라로’라고 노래합니다.

피안의 세계는 깨달음의 세계입니다. 희망의 나라인 자유는 몸 정신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평등은 내가 평등하듯 남도 평등해야 하는 것이며, 평화는 나와 남이 같이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게으름없이 수행하며 보살의 길을 걸어갑시다. 행복을 찾는 자유 평등 평화의 나라, 즉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생명살림 대법회 참가자들이 법회후 생명살림 운동에 동참할것을 약속하는 서약문 서명에 동참하고있다.
광주 무등산 증심사 생명살림 대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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