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 다크 서클, 피곤 때문 만은 아니에요~

“요즘 많이 피곤한가봐~ 눈 밑에 다크 서클이 장난 아니네”, “뭐 힘든 일 있어?”, “어머나~ 어디 아픈 거 아냐?”. 만나는 사람마다 “피곤해 보인다”며 한마디씩 던지는 탓에 직장인 이 모(30)씨는 매일 매일이 스트레스다. 지난 밤 잠도 푹 잤고 식사도 제 때 해 몸엔 활기가 넘치는 데도 눈 밑 가득 짙게 드리운 다크 서클 때문이다. 이 씨는 “남들보다 눈 밑이 검은 탓에 크게 아프지 않은데도 자꾸 몸이 안 좋은지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며 “걱정하는 마음을 알겠지만 종종 오해를 사는데다 외모 지적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다크 서클(dark circle)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크 서클은 눈 아랫부분이 거무스름해지는 증세를 말한다. 주로 눈 밑에 지방이 쌓여 있어 그 부위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늘어져 어두워 보이게 되는 것을 뜻한다. 눈 주위 오랜 기간 습진이 있었다거나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면 생길 수 있는 증상으로 눈 밑 정맥확장 또는 잔주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크 서클이 있다고 해서 신체가 크게 아픈 것은 아니지만 눈 아랫부분이 그늘진 것처럼 보이면 전체적으로 피곤해보이거나 노안처럼 보일 수 있어 첫 인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우선 다크 서클은 질병을 일컫는 의학 용어는 아니다. 눈 밑이 반달 모양으로 검푸르게 변색되는 현상으로 사람마다 색도 크기도 다르다. 원인에 따라 푸르스름한 사람도 있고, 검붉은 색을 띄거나 보라색 등을 띄는 사람이 있다. 눈 밑 지방이 돌출돼 그림자가 지는 경우엔 눈 앞 꼬리 선이 깊이 패여 고랑이 생기기 때문에 퀭해 보이고, 눈 주변 혈관이 확장돼 수분저류현상(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신체 한 부분에 고이는 경우)으로 검푸른 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피부가 얇아 피부 및 근육과 혈관이 검붉은 색으로 비치는 경우, 알러지로 눈을 자주 비벼 자극으로 인해 색소가 눈 주변에 침착되는 경우 등 원인에 따라 색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신장 또는 간에 문제가 생겼거나 림프순환이 안될 때도 발생하며, 심지어 눈 화장을 한 후 깨끗하게 지우지 않은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다크 서클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눈 주위 혈액 순환이 되지 않으면 심해진다. 흔히 수면 부족 때문에 다크 서클이 생긴다고 알고 있는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부종이 생기는 탓이다. 피로가 쌓이면 눈가 뿐 아니라 전체적 피부가 거무스름해지며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다크 서클 뿐 아니라 피부 미용을 위해서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페이스 요가, 마음챙김 명상이나 고요한 산사 속 템플스테이를 통해 잠시 몸에 쉴 틈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숙면을 취하거나 과일과 채소 등 비타민과 무기염류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평소 눈가나 눈 밑을 비비는 습관이 있다면 이는 색소침착을 심하게 해주기 때문에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눈 주위를 냉온찜질하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화장을 지울 때는 눈 전용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몸이 충분히 쉬지 못하고 긴장 상태에 있게 되면 증상은 더 심해지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