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기 2562 (2018).9.25 화

사이드바 열기
상단여백
HOME 출판&문학 출판
“명상수련으로 나를 깨워 현실을 느끼게 하라”

삶의 지혜

틱낫한 스님 지음·정윤희 옮김/ 성안당

명상수행 공동체 건립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현대인들이 행복한 삶
살도록 이끄는 ‘안내서’

“7가지 수련법 실천하면
진정한 행복 느껴질 것”

세계적인 명상가로 꼽히는 틱낙한 스님의 명상에세이 <삶의 지혜가>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사진은 한국을 방문한 틱낫한 스님이 조계총림 송광사를 방문해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01년 국내에 출간돼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화(ANGER)>의 저자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명상가로 꼽히는 베트남 출신 수행자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 ‘터이’는 베트남어로 스승을 칭하는 단어로 틱낫한은 ‘터이’로 불린다. 지난해 ‘WALK WITH ME’라는 제목으로 틱낫한 스님의 장편 다큐 필름이 촬영돼 미국에서는 개봉됐는데 여기에 영화 ‘셜록’의 주연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나레이션에 참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틱낫한 스님은 1975년 베트남이 공산화되면서 조국을 떠나 프랑스 남서부에 명상 수행 공동체인 플럼빌리지를 건립했다. 그가 설파하는 명상의 대명제인 ‘MINDFULNESS(마음챙김’이 전 세계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티베트의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틱낫한은 사적인 내면의 평화와 지구의 평화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스님을 극찬했다.

이런 가운데 틱낫한 스님이 아흔이 넘은 고령에도 현대인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명상에세이 <삶의 지혜>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스님이 2014년 11월 여든여덟이 되는 해 예기치 못한 뇌졸증이 닥쳐 갑자기 입원하기 전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수도승들이 편집에 참여해 세상에 나온 것이다.

틱낙한 스님은 먼저 “어려운 시기에는 우리 자신과 세상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내적으로 매우 많은 질문들을 간직하고 있으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밤낮으로 이 질문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스님은 삶의 가장 깊은 질문에 대답하고 우리가 원하는 행복과 자유를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예술을 보여준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리 삶과 인간관계, 주변의 세계와의 상호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공, 무상, 무원, 무상, 무욕, 내려놓음, 열반 등 7가지 명상수련법을 전한다. 스님에 따르면 공과 무상, 그리고 무원은 삼해탈문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불교교리를 배울 때 항상 등장하는 주제다. 이 세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삶이 어떤 의미인지, 죽음이 무엇인지를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스님은 무상과 무욕, 내려놓음, 열반이라는 다른 네가지 집중수련에 대해서도 탐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입출식념경> 등 초기불교의 훌륭한 경전, 즉 호흡을 통한 마음 다함에 관한 가르침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상에 집중하다 보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이곳에 머물 수 있다는 잘못된 경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해준다. 무욕에 집중하면 여유롭게 자리에 앉아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러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을 이미 넘치도록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어 내려놓음에 집중하면 고통에 얽매인 상태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하고 힘든 감정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세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평온의 경지에 이르고 비로소 열반이라는 자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스님이 현대인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다.

틱낫한 스님은 “7가지 집중 수련법은 매우 실용적인 것들로 이를 실천하다 보면 우리를 깨워 현실을 느낄 수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고 지금, 여기 이 순간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도록 해주면 사랑하는 이와 화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고통을 사랑과 이해의 감정으로 바꾸어 주는 만큼 이것이 바로 삶의 지혜인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처럼 스님은 책을 통해 인생을 피하거나 이 세상 바깥의 행복의 장소에 머물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조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과 이해와 사랑이 생겨나고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깊이 있게 살 수 있도록 이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허정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SNS에서도 불교신문
뉴스를 받아보세요"

kakaostory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