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바꾸지만 내용은 똑같아” 논란 지속될 듯

일부 스님들이 개혁을 명분으로 현 종헌종법을 부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전국승려대회가 ‘승려결의대회’로 명칭을 바꾼다. 전국승려대회봉행위원회는 개최 하루 전날인 오늘(8월25일)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8월26일 오후2시 서울 조계사에서 예정이었던 전국승려대회를 ‘승려결의대회’로 변경해 연다”고 발표했다.

최근 조계종 중앙종회를 비롯해 총무원 호법부에서는 전국승려대회를 “엄연히 종헌종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해치고 갈등을 조장하는 불법집회”라 규정한 바 있다. 또한 승려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은 엄정 대처하겠다고 천명한 상황에서 나온 이같은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승려대회추진위원회 상임공동대표 퇴휴스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승려대회라는 이름 가지고 논란이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명칭을 바꿨다”면서 “다만 결의대회로 바꾼 것일 뿐 이전부터 논의된 종헌종법 개정 결의 등 승려대회와 달라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건이 되면 추후에 승려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퇴휴스님은 당초 3000명 이상을 예상했던 승려대회 참석인원에 대해서도 “현재 많이 모일 수 없는 환경”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승려대회추진위원회는 교구본사주지 및 중진 등 종단 내 스님들에게 “답변하지 않으면 승려대회를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봉행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겠다”고 무차별 문자를 발송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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