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회의 사무처장 남전스님은 오전11시 경 비공개로 진행된 원로회의가 끝난 직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의장 세민스님)가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불신임 결의 인준의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원로회의는 22일 오전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59차 원로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원로회의 사무처장 남전스님은 오전11시 경 원로회의가 끝난 직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제59차 원로회의에서는 중앙종회에서 이송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 인준의 건, 종단 현안 논의의 건, 기타 안건 등 3가지 안건을 상정했다”며 “첫 번째 안건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 인준의 건을 상정했으며, 원로 스님들께 가부를 물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 사직은 인정되나 사직에 대한 법적 다툼을 종식시키고,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 불가피하게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 인준의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한다”고 발표했다.

원로회의는 이날 종단 현안 논의의 건과 기타 안건은 이월시켰다.
 

종헌에 따르면 불신임 결의는 해임으로 간주하며, 총무원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는 원로회의 인준이 있는 날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원로회의가 이날 종회 결의를 인준함에 따라,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총무원장 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이날 제59차 회의에는 총 23명의 원로의원 가운데 19명이 참석했다.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을 비롯해 부의장 대원스님과 원경스님, 종하스님, 월주스님, 월탄스님, 정관스님, 암도스님, 정련스님, 지성스님, 성파스님, 성우스님, 성타스님, 지하스님, 보선스님, 법타스님, 철웅스님, 일면스님, 원행스님이 회의에 참석했으며, 인환스님과 근일스님, 우송스님, 현호스님은 불참했다.

1994년 종단개혁 이후 재임 중 총무원장이 불신임 받아 중도 하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계종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가결시켰다. 중앙종회는 지난 16일 개최한 제211회 임시회에서 첫 번째 안건으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본회의에 상정,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56명, 반대 14명, 기권4표, 무효1표로 가결했다. 종헌에 따르면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호계원장 등 종헌기구 장을 불신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으며, 원로회의 인준이 있는 날로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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