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광명 기원문

성운스님 지음·조은자 옮김/ 운주사

‘대만불교’ 이끈 성운스님
그 동안 수행의 방편 삼은
‘기도발원문’ 모아 책 출간

간결한 일상 언어로 표현
불자들 신심과 도덕 증진
“재가자 수행교과서” 기대

대만불교의 발전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대만 불광산사 성운스님이 불자들의 신심을 고취시키는 기도 발원을 엮은 책 <부처님 광명 기원문>이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범패와 독경이 원래 불제자와 불보살이 소통하는 교량이라면, 기원은 불자들이 마음속의 수많은 감동을 표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기원은 곧 신앙에 대한 희망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이 발원에 의지해야만 인간 세상에 희망이 있고, 인생이 더 나아질 수 있으며, 인격이 원만하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인간불교’를 주창하며 대만불교 발전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대만 불광산사 성운스님이 불자들의 신심을 비롯해 자비와 지혜, 도덕을 증진시키는 기도 발원을 엮은 책 <부처님 광명 기원문>이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올해로 출가 80년을 맞은 성운스님은 12살의 어린 나이에 출가한 이후 매일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께 ‘기원’을 하며 수행의 방편으로 삼았다. 즉 스님에게는 일평생 동안 기원이 바로 수행이었다. 이 책은 스님이 그동안 각각의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행했던 기도 발원문 중 대표적인 것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간결하면서도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된 100개의 발원문과 동자승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원성스님의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감동과 평온을 선물한다.

발원은 수행의 방향이자 힘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 어떻게 수행하겠다’는 발심이자 서원이기 때문이다. 성운스님도 이러한 서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수많은 불사를 성공시키고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스님에 따르면 기원은 ‘발원’, ‘기도’라고도 한다. 아미타부처님의 마흔여덟 대서원, 관세음보살님의 열두 서원, 보현보살의 십대서원 등이 널리 알려진 발원이다. 중요한 것은 출재가자 구분 없이 어떤 서원을 세우고 수행하느냐다. 그럼에도 보통의 발원은 불보살님께 “~을 해주세요”라며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성운스님은 “대승불자의 발원은 ‘~을 하겠습니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 또는 나와 관계된 타인의 이해와 이익을 위한 발원이 아니라, 사회와 세계, 나아가 온 누리의 모든 존재를 위한 발원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일반인의 기원은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구하는 것이 많습니다. 스무살이 되어 불학원을 끝마치면서 문득 불보살님께 제 자신을 위해 매일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요구하는 것이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후 저는 부모와 스승, 친구, 그리고 인연 있는 신도대중이 건강하고 평안하며 복과 지혜가 증장되기를 바라는 기원을 드리게 됐습니다.”

“세월이 흘러 마흔 살이 되고 스스로 들여다보니 원하는 것은 나의 스승, 나의 부모, 나의 친구에 관한 것이었고, 이 역시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요구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스님의 발원은 또 한번 전환기를 맞는다. 기원의 대상은 세계평화, 국가 부강, 사회, 안락, 중생제도로 확대됐다. 이어 50세를 지나면서 ‘매일 불보살님께 세계를 위해 요구하는데, 정작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는 자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세상 중생을 대신해 업장과 고난을 짊어지고, 냉혹하게 따스한 세간의 인심을 감당하고,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실천하고, 부처님이 설하신 깊은 법 가운데 이롭고 환희로운 가르침을 배우겠다“는 남다른 기원을 올리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발심 서원은 입으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불자들이 자신이 처한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맞는 적절한 기원문을 담았다. 친근한 쉬운 언어로 된 발원문을 낭독하다 보면 마음속으로부터 감동이 우러나오면서 신심이 고취된다. 나아가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 그리고 소외 받고 고통 받는 사람들 등 다른 사람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는 것은 자타불이(自他不二),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도를 몸과 마음에 새기는 일이기도 하다.

스님은 “이 기원문이 시간에 구애 없이 매일, 특히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낭송해 자신의 신심을 고취시키고 자비와 도덕을 증진시키는 기회로 삼으며, 제불보살과 소통하고 사회대중의 요구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 재가자 수행의 교과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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