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 호국연무사에 제2대 교구장 자광스님 공덕비 봉안

제2대 군종교구장을 역임한 자광스님<사진 오른쪽>과 군종교구장 선묵스님이 자광스님 공덕비를 둘러보는 모습.

논산 육군훈련소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훈련병들은 연간 약 12만명에 이른다. 종교인구 감소와 젊은이들의 탈종교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육군훈련소는 각 종교계에서 치열한 포교 전쟁을 펼치는 곳이기도 하다. 불교 역시 군포교의 황금어장인 이곳 육군훈련소에서 청년불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육군훈련소 군법당인 호국연무사 건립 이후 군불교는 해마다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선묵스님)가 호국연무사 신축불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군불교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제2대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제2대 군종교구장 자광스님 공덕비 봉안식이 그것. 자광스님 공덕비 봉안식이 봉행된 오늘(8월18일)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를 찾았다.

제2대 군종교구장 자광스님 공덕비 봉안은 군종교구가 군승 파송 50주년을 맞아 역대 교구장 스님들의 업적과 노고를 기리기 위한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덕비 봉안 사업을 통해 군불교가 걸어 온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군불교 발전과 미래를 위한 이정표로 삼는다는 취지다. 군종교구는 이날 자광스님 공덕비 봉안을 시작으로 역대 교구장 스님들의 공덕비 봉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자광스님 공덕비 봉안식에는 군종교구장 선묵스님을 비롯해 부교구장 남전·지선스님, 선임 군승 이정우 법사를 비롯한 후배 군승,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관계자들과 용인 반야선원, 호국연무사 신도 등 300여 명이 함께 자리해 공덕비 봉안을 축하했다. 지난 1970년 군승으로 임관해 군포교에 앞장섰던 자광스님은 2009년 제2대 군종교구장으로 취임한 이후 호국연무사 신축불사를 핵심 과업으로 추진했다. 자광스님의 원력에 전국 스님들과 불자들의 정성이 더해져 3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호국연무사 신축불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지난 2012년 5월2일 대지 4만6000㎡(14760평), 건면적 5281㎡(1597평)으로 웅장한 위용을 갖춘 호국연무사에서는 연간 6만명에게 계를 받고 연간 18만명이 법회에 동참하고 있다. 명실공히 청년 포교의 장이자 군불교의 산실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호국연무사 신축으로 군불교 발전에 기여한 자광스님의 업적을 기리는 공덕비에는 자광스님의 원력을 계승해 군불교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육·해·공군 후배 군승들의 다짐이 고스란히 담겼다.

“자비하신 부처님, 제2대 교구장 자광스님의 공덕비를 봉안하면서 그 큰 원력과 포교의 뜻을 이어 받아 앞으로 더욱 더 정진하며 포교에 임할 것을 부처님 전에 발원합니다. 지난 군불교 5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 500년의 미래 군불교를 위해 위법망구의 자세로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겠습니다.” 후배 군승들은 비롯해 참가자들은 한마음으로 발원문을 낭독하며 군포교 활성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선임 군승 이정우 법사는 후배 군승들을 대표해 자광스님에게 공덕비 모양의 기념작품을 선물했다.

제2대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은 공덕비를 봉안해 준 군종교구에 감사를 표하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자광스님은 “공덕비를 봉안해 주셔서 감사하기 이를 때 없다. 뜻을 모아주신 군종교구장 선묵스님과 부교구장 스님들, 후배 군승들 모두 감사드린다”며 “기존 법당이 협소해 2000여 명이 법당 밖에서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불사를 시작했다. ‘건물을 짓다가 죽어도 원이 없겠다’ 마음으로 했다. 공덕비를 세워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군종교구장 선묵스님도 자광스님의 뜻을 이어 군포교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묵스님은 “자광스님은 군포교의 원력으로 촌음을 아껴 열심히 정진해오셨다. 호국연무사 건립 불사에 임하시면서 ‘이 불사는 내가 이생에서 꼭 마무리해야 하는 생명과 같은 원력으로 아름다운 회향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스님께서 얼마나 큰 원력으로 불사를 진행했는지 짐작이 간다”며 “호국연무사는 ‘한국불교의 미래 군 불교’라는 모토로 청년 포교의 장이 되었다. 공덕비 제막을 군승 파송 50주년과 미래 50년을 생각해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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