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여래도의 화려한 귀환 그리고 새롭게 인식된 불교문화재

칠성각으로 향하는 칠성여래도 봉안 행렬.

청도 운문사는 지난 17일 경내 만세루에서 자취를 감춘 지 6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칠성여래도의 봉안식을 거행했다.

봉안식에는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 운문승가대학장 일진스님, 주지 진광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들과 이만희 국회의원, 박순곤 신도회장 등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지난 4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식을 봉행한 바 있는 운문사 칠성여래도는 이날 일반 사부대중에게 제 모습을 드러내 봉안식과 함께 칠성각에 모셔짐으로서 신앙의 대상으로 그리고 경배의 대상으로 거듭났다.

헌공의식과 함께 시작된 봉안식에서 운문사 주지 진광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칠성여래도의 환수과정을 설명하며 “운문사 칠성도 환수의 의미를 살펴보면 첫째, 해외 유출 운문사 성보문화재의 첫 환수라는 의미와 둘째, 조계종단과 문화재청 산하 국외문화재재단 그리고 운문사의 긴밀한 공조시스템의 운용을 통한 문화재 환수의 성공적 결과라는 것 그리고 셋째 운문사 성보문화제 환수가 제자리를 찾기 위한 첫 걸음이자 성보박물관 건립의 당위성과 의지를 확인하고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봉안식에 앞서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은 칠성여래도의 귀환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며 “운문사 칠성여래도의 귀환은 국외 유출 문화재의 환수라는 의미 외에도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상징으로서 불교문화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봉안식을 가진 칠성여래도는 올해 2월 28일 문화제청 산하 국외문화재재단이 국외경매시장의 문화재 모니터링 중 운문사 봉안의 화기가 있는 칠성도 1점을 발견하여 조계종 문화부에 관련사실을 알려옴으로서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지난 3월 21일, 뉴욕 본햄스 경매에서 최종 낙찰을 받아 이날 운문사 칠성각에 봉안하게 됐다.

이날 운문사 칠성각에 봉안된 칠성여래도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3월16일 조선총독부 관보에 고시된 운문사 성보대장에도 동치(同治) 7년(1868)에 조성된 칠성도가 7점이 있다고 등재돼 있는데 그중 한 폭으로 보인다. 그림은 가로 74.3cm, 세로 129.5cm 크기로 칠성여래의 한 손에 놓인 정병은 다른 칠성도에는 찾아 볼 수 없는 지물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며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한편 1868년 위상스님이 조성한 운문사 칠성여래도의 화기에 의하면 이 불화의 조성에 경우(愚警)스님이 증명법사로 화승(畵僧)인 위상(偉相)스님과, 봉전(奉典)스님이 참여했다고 전한다. 또한 화기에는 ‘운문사신화성봉안(雲門寺新畵成奉安)’이란 기록이 남아있어 출처를 명확히 하고 있다.

칠성여래도 봉안식에 참석한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을 비롯한 스님들.
운문사 주지 진광스님의 헌다봉안.
인사말을 전하는 운문사 주지 진광스님.
칠성여래도가 봉안된 칠성각을 참배하려는 사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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