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쌍용차 해고자 故 김주중 씨 49재 봉행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끝내 복직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주중 씨의 49재를 봉행했다.

9년 간 투쟁을 이어갔지만 끝내 복직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故) 김주중 씨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는 지난 14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 씨 49재’를 봉행했다. 49재에는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 부위원장 지몽스님을 비롯해 시경·대각·법상·우담스님 등 사회노동위원 스님들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과 해고 노동자 등이 함께했다. 특히 고인의 부인도 자리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49재 의식중인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 모습.

이날 49재는 법상스님과 시경스님의 집전으로 고인의 넋을 위무하는 천수경 봉독에 이어 관세음보살의 자비의 의지해 망인의 명복을 비는 관음시식이 진행됐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간절한 스님들의 염불과 목탁소리가 모아져 대한문 앞에는 엄숙함이 감돌기도 했다.

참석자 전원이 고인의 영정에 예를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이수자 동환스님의 구슬픈 회심곡으로 49재는 마무리됐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은 “분노와 슬픔, 고뇌라는 모든 과정을 겪고 세상을 등진 고인이 차별과 해고 없는 세상에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이 땅에 많은 해고 노동자들이 이번 문제를 계기로 단합해 여러 가지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
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도 “많은 분들이 함께 아파하고 위로해줘 도움이 됐다”면서 “남은 동료들은 포기하지 않고 조속한 복직을 위해 함께 걸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 김주중 씨는 2009년 쌍용차 해고사태 이후 서른 번째 희생자로, 9년 동안 해고자 복직 투쟁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6월27일 “정리해고를 겪고 난 뒤 살고 있는 세상을 다시 봤다.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끝내 복직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주중 씨의 49재를 봉행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끝내 복직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주중 씨의 49재를 봉행했다. 49재에 함께한 대중들의 모습.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이수자 동환스님의 구슬픈 회심곡으로 49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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