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중재로 주민측 반대위와 합의 이뤄…10월14일 개원 예정

춘천 제따와나선원 전경. 인도 기원정사의 모습을 본 따 만들었다.

수행도량을 ‘납골당와 같은 혐오시설’이라고 왜곡·선동하며 무리한 요구를 한 일부 마을주민들로 인해 건립에 골머리를 앓던 춘천 제따와나선원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다.

제따와나선원(선원장 일묵스님)은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춘천시의 중재로 선원과 박암리 마을 간 분쟁이 타결됐다”며 “그동안 반대대책위에서 콘크리트로 폐쇄했던 마을진입로를 개방하고 선원반대 현수막과 팻말도 제거 중”이라고 밝혔다.

“선원을 추모원”이라 잘못 표현한 한 건설노동자의 말실수가 발단이 된 제따와나선원 사태는 몇몇 마을주민들이 반대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투쟁에 나서며 심화됐다. 제따와나선원은 애초부터 납골당을 세울 계획도 없었지만, 작은 오해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이 커지자 오해를 풀기 위해 수차례 반대 대책위와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 등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반대 대책위 측은 마을 주민들에게 정보를 왜곡 전달하며 마을 내 혼란을 부추겼다. 또한 제따와선원 측이 도로를 확장할 법적 책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넓히기 위해 반대 대책위에 소속된 사람이 지주로 있는 토지를 매입하라”는 식의 무리한 요구도 일삼았다.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지만, 춘천시의 중재로 지난 8일 선원과 반대 대책위는 최종합의를 했다. 제따와나선원장 일묵스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의 통해 “반대대책위가 그간 선원에 요구했던 내용 중 핵심이었던 ‘마을 진입로 확장’은 춘천시가 먼저 앞장서 진행하고 선원도 일정부분 기여하기로 해 해결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따와나선원 앞 쪽 부지에 수행시설을 신축해 보시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기업으로부터 ‘납골당을 짓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받아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도 해당 기업이 선원의 난처함을 이해하고 ‘소유부지에 납골당을 건립하지 않겠다’는 약속형식의 공문을 춘천시청에 제출해 반대 대책위 측에서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선원운영과 마무리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일묵스님은 “수개월 간 지속된 선원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됐다”며 “청정하고 화합하는 도량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며 제따와나선원 개원법회는 오는 10월14일 봉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춘천으로 거처를 옮겨 개원 준비에 한창인 제따와나선원은 부처님이 <금강경>을 설한 인도 기원정사의 모습을 그대로 본 따 건립됐다. ‘제따와나’라는 이름도 기원정사의 산스크리트식 명칭이다. 파키스탄에서 직접 수입한 벽돌 40여 만장으로 만든 제따나와선원은 기존 한옥 구조의 한국불교 사찰의 모습을 과감히 깨 관심을 받고 있으며 최대 50명이 숙식하고 집중 수행할 수 있는 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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