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대회준비위원회가 "혁명적으로 종헌종법을 바꾸겠다"면서 오는 23일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예고했다.

“혁명적으로 종헌종법 바꾸겠다”
8월23일 전국승려대회 개최 예고
결제 중 정치행위에 비판 직면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을걱정하는스님들모임 등으로 구성된 승려대회준비위원회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23일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현 종헌종법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을걱정하는스님들모임 상임대표 원인스님은 “승려들의 의식주가 불안정한 것은 현재의 불합리한 종헌종법에 원인이 있다”며 “이번 승려대회에서 그동안 소외받았던 비구니 스님들과 재가 불자들의 권한을 혁명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종헌종법 개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승려대회를 통해 혁명적으로 바뀌게 될 종헌종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8월20일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스님은 “청정승가와 불교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승려대회를 개최하는 것일 뿐 종권을 두고 다투는 세력 싸움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선원수좌회 스님들이 중심이 돼 승려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안거 결제 중 산문을 나와 수행자 본분과 거리가 먼 정치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여 개 재가단체 연대한 ‘불교개혁행동’
“개혁적 종헌종법 이뤄내겠다” 밝혀
혼란 속 틈타 종권탈취 목적? 지적 일어

불교개혁행동이 지난 4일 보신각 앞에서 토요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재가자들이 교단의 한축으로 자리 잡아 개혁적 종헌종법을 개정을 이뤄내고 제도 개선을 하겠다” 등의 발언이 나왔다.

아울러 종단의 적폐를 청산한다며 연일 집회를 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일부 재가불자들도 종헌종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간 집회를 주최해온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대한불교청년회 불청사랑,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동문행동 등의 단체들과 함께 ‘불교개혁행동’이라는 새 연대체를 결성해 지난 4일 서울 보신각역 앞에서 토요집회를 열었다.

무엇보다 이날 집회에서는 “재가자들이 교단의 한축으로 자리 잡아 개혁적 종헌종법을 개정을 이뤄내고 제도 개선을 하겠다” “재가자들은 과거처럼 침묵을 강요받고 굴종적인 자세를 취했던 과거의 긴 역사를 깨 부셔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 나왔다.

또한 이들은 종단의 적폐청산을 위한 대국민서명을 시작한다면서 ‘출가자들은 재가자들에게 평등한 참종권을 보장하라’고 요구도 했다. 결국 혼잡한 상황을 틈 타 종권탈취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불교개혁행동이 지난 4일 보신각 앞에서 토요집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모든 대중들의 열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집회 참가인원은 전 주 보다 반 이상 줄어든 250여 명 안팎이었다.

모든 종도들의 열망? 대중지지 얻을 수 있을까?

‘종헌종법 개정’을 주장한 승려대회준비위원회와 불교개혁행동은 한 목소리로 “모든 종도들의 열망”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승려대회준비위원회 원인스님은 기자회견에서 “8·23 승려대회에 약 3000명의 스님들이 운집 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스님들이 모이는지 등 준비상황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곧이어 마이크를 잡은 퇴휴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는 “승려대회에 몇 명이 참가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지난 1일 “일부 세력들이 개최하려는 승려대회를 인정할 수 없으며 적극 반대한다”고 천명한 가운데 제방 스님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약 20여 개 단체가 함께 모인 불교개혁행동이 개최한 지난 4일 토요집회에서도 250여 명 안팎의 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 단체는 늘었지만 도리어 참가 인원이 줄어든 셈이다. 집회 사회자는 “전 주 토요집회보다 참가자 수가 반 정도 줄었다”며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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