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 판전(板殿)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425호로 지정됐다. 봉은사는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추사 김정희가 입적을 앞두고 마지막 글씨(板殿)를 현판에 남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봉은사 판전’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425호로 지난 7월12일 지정됐다”고 밝혔다.

봉은사 판전은 1856년 창건되고 1879년 중수된 단층 맞배집 목조 건축물로, 고건축의 풍미와 세월의 멋을 보여주는 최고의 명승지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84호 ‘대방광불화엄경수초연의초’ 목판을 비롯해 총15종, 3500여 매의 방대한 수량의 목판이 소장돼 있다.

1992년 봉은사 판전 현판과 경판, 2007년 신중도, 괘불, 비로자나불화 등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각각 지정되는 등 판전 관련 성보의 가치가 잇따라 높게 판명됐다. 하지만 봉은사 판전은 역사적 창건 및 중수 관련 기록이 명확하고, 근대기 이후 변화가 없으며, 학술·역사·예술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해 보존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봉은사는 지난 2016년 9월 봉은사 판전 문화재 지정을 위한 조사단을 구성한 뒤 문화재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목조건축물 분석을 통한 보존 및 관리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이같은 노력 결과, 서울시는 봉은사 판전에 대해 창건 및 중수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봉은사 경내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점, 경판을 보관하는 장경각이자 예불을 드리는 불전으로서의 독특한 창호 구성을 갖춘 건축적 희소성, 판전 현판의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83호로 지정 등을 사유로 문화재로 지정했다.

봉은사 측은 “이번 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불교문화재 등재에 앞장서며 불교문화유산 보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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