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 세간 사람의 부귀와 영화도 탐낼 것이 못 되고, 

모든 천인의 존귀도 기뻐할 것이 아니다. 

- <등지인연경> 중에서

인생이 희극이었으면 좋겠다. 허망하고 비극적인 인생도 희극으로 승화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아픔도 슬픔도 모두 한바탕 웃음이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데 익숙하지 못하고, 남의 마음을 이해하는데도 익숙하지 못하다. 각자가 나름의 오해와 곡해 속에서 근본적으로 외롭고도 고독한 일상을 감내하며 산다. 위로받지 못하고 위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싸매고 사는 세상, 그러나 이 모든 인간사 요소들은 비극적이기 보다 얼마나 희극적인가. 아니, 어쩌지 못하는 인생을 끌고 다니는 삶이 진정 우습지 아니한가. 인생이 그렇다면 차라리 기꺼이 받아들여야지. 그래서 희극이 되어야 마땅하지. 한바탕 즐거운 놀이판의 주인공이 되어야지.

[불교신문3413호/2018년8월8일자] 

도정스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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