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네팔 스리퍼블릭 공생초등학교 신축건물 모습. 학교건립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지역주민들의 참여의지가 돋보인다.

네팔에도 어느덧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지고 초록빛 푸른 나뭇잎이 피어났습니다. 여름 복장을 한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신두팔촉 지역 아이들은 무더위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유난히 밝은 스리퍼블릭 공생초등학교 아이들은 낯선 외국인을 보고, 혹시라도 네팔어를 알아듣지 못하지 않을까 영어로 “헬로”라고 먼저 인사를 해줍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도 없을뿐더러 사방이 자칫하면 떨어질 수 있는 낭떠러지로 이뤄져 있어 손쉬운 공놀이마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웃기기도 하고 때로는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 먹기도 하며 웃음을 잃지 않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덥고 힘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스리퍼블릭 공생초등학교 건립을 위한 어른들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제 외형은 제법 학교의 모습을 띌 정도로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주민들의 ‘지역사회 기여’입니다. 운동장 평탄화 작업, 기반 돌 지원, 전기 및 수도 설치 등 학교를 건설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들을 지역사회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예정입니다. 

하늘과 맞닿아 뜨겁다 못해 따가운 태양 아래, 스리마헨드라프리야 한마음초등학교 또한 학교 건립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주민들의 지역사회 기여 노력이 돋보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자치구를 통해 약 6400달러 지원받아 건립비에 보탤 예정입니다. 

특히 추가적으로 지역자치구로부터 약 6800달러를 지원받아 2.5m나 되는 기존 건물과 신축 건물사이의 지반높이를 깎아 내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들어 줬습니다. 이와 함께 기반 돌 지원, 전기 설치, 수도 설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런 다양한 지역사회 기여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무더위와 악조건 속에서도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그 순간만큼은 힘든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이렇게 웃음이 전파되듯 이 행복한 웃음이 지역사회와 네팔을 넘어 전 세계에 전파가 돼 모두가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불교신문3413호/2018년8월8일자] 

김태완 지구촌공생회 네팔지부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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