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김O정씨, 1일 “경찰에서 조서 작성했다” 밝혀

전○경 씨의 친모 김○정 씨가 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99년 설정스님의 친자의혹을 제기한 1999년 녹취는 하와이 무량사 도현스님 주도로 함께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당사자 요청에 따라 모자이크 처리했다.

전○경 친모 김○정 씨는 8월1일 기자들 앞에서 전○경은 설정스님의 딸이 아니며, 도현스님이 공개한 녹취는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 씨는 이날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이같은 요지의 ‘입장표명’을 읽은 후 일문일답을 통해 녹취록이 만들어진 경과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하와이 무량사 도현스님의 기자회견에 대한 나의 입장표명’을 통해 먼저 “도현스님의 기자회견을 보고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용서를 구했다.

김○정 씨는 “지난 날 제가 범한 크나 큰 과오로 인하여, 현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부대중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을 혼란에 빠트리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며 도현스님의 녹취록이 불순한 세력에 의하여 이용되고 있어 “그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함과 동시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이 문제에 대하여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정 씨는 “도현스님이 녹취록이라고 내 놓은 것은 저 본인의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은 딸의 입양문제로 도움이 절실할 때 연락이 닿지 않는 설정스님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도현스님의 조언을 받아가며 만들어낸 일종의 조작물이며, 1990년대 말 호법부 진정 및 소송 건도 이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김○정 씨는 “1999년 1월 당시 아이의 입양문제를 둘러싸고 큰 문제가 발생한 바 설정스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서로 간에 연결이 되지 않아 수소문 하던 중 설정스님이 요양 차 하와이 어디에서 머물고 있다는 소문을 접하게 되었고, “하와이 무량사로 전화를 해 스님의 행방에 대해 문의하던 중 도현스님으로부터 하와이에 오시라 그러면 자기가 설정스님을 찾아드리겠다”는 말을 듣고 하와이의 한 호텔에 머물며 수차례 쓰고 녹취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것이 도현스님이 최근 공개한 녹취록이라고 폭로했다.

당시 도현스님의 역할에 관해서는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차후를 대비해 놓는 게 좋다고 진정한 마음으로 설득을 하는 듯해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고, 도현스님의 자문에 의하여 글의 큰 대략을 몇 개 정해놓고는 거기에다 살을 붙이는 형식으로 글은 작성됐고, 그것을 도현스님이 들으면서 수정이 반복돼 이야기가 완성됐다”고 털어놨다. 전○경 씨를 설정스님의 딸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도 ‘공모자’의 한 사람이었음을 인정하면서 거듭 참회의 입장도 비쳤다.

그러나 김○정 씨는 “지금에 와서 도현스님이 본인의 주도하에 완성된 녹취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디서 우연히 줍거나 입수한 것인 양 본인의 말은 빼고 당당히 저(김○정)의 이름과 딸아이의 이름을 멋대로 실명으로까지 거론하면서 만천하에 알리는 잔인하고도 파렴치한 비인간적인 일을 자행했다”고 도현스님을 비판하면서 법적조치 예고와 함께 실제 경찰에 가서 ‘조서’를 썼다고 밝혔다.

또 일련의 일들은 “설정스님과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연관이 있다면 (설정스님은) 그 당시 저의 간청을 받아들여 입양에 관련해 도와주신 것이 유일한 일”이라며 전○경 씨 유전자 검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밝혔다. “제3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판단하기에 그까짓 머리카락 하나면 다 끝나는 데 왜 그것을 하지 않느냐고 독촉하고 공격하겠지만, 그 아이가 말이 아이지 30살에 가까운 엄연한 성인”이라며 “지금에 있어서 내가 어떤 소리를 해도 안 믿겠지만 그 아이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로 그 어느 누구와도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스님의 발표에 앞서 종단의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공개한 자신의 ‘사실확인서’도 추호도 거짓이 없는 내용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것은 과거로부터의 양심과 참회에 의해 작성된 진실이며, 사실에 근거하여 진술된 내용”인데, “지금 도현스님이 불쑥 나타나 저에 관한 녹취록을 공개함으로써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일전(2018년 5월7일)에 작성한 사실확인서가 부정이 되는 상황을 연출”해 총무원장 설정스님에 대한 사퇴압박을 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 씨는 “현 총무원장 스님께서 저로 인해 종교적 사회적 불신을 받게 됨으로 인해 크나큰 불이익에 처해 계시다는 것도, 엄청난 명예훼손을 당하고 계시다는 것도 지면을 통해, 언론과 방송을 통해 알게 됨으로써 문제발단을 야기시킨 당사자로서 엄청난 정신적 압박감과 책임을 통감했다”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사회를 혼란시키는 저급한 행위들을 이제 그만 멈춰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정 씨는 “한 때 출가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참회의 마음이 이날 ‘입장표명’의 계기가 되었으며, “파렴치한 도현스님의 행동을 알고 목격한 이상 법률적인 것을 검토하여 적극 대응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입장표명을 마무리했다.

한편 도현스님은 지난 7월24일 설정스님의 친자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전O경 씨의 친모 김O정 씨의 증언이라고 주장하는 녹취파일을 공개했지만 신뢰성이 없다는 비판의 소리를 들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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