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위 회의 참석한 가섭스님 부상, 종무원 입원치료 중

불광법회 신도들의 폭행으로 이마에 피해를 입은 가섭스님 모습.

불광법회 신도들이 스님과 재가종무원을 폭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불광법회 신도들은 대각회이사회 권고에 따라 지난 7월29일 서울 송파구 불광사에서 열린 ‘불광수습위원회’ 간담회 참석차 방문한 가섭스님과 스님을 안내한 재가종무원 모씨를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스님은 어깨와 머리를 맞아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재가종무원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수습위 회의가 예정된 당시 불광법회 신도들은 중앙 통로셔터를 내리고 정문현관만 열어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1층 로비에 있던 신도 150여 명은 창건주 지홍스님이 최근 주지로 추천한 가섭스님이 불광사로 들어서자 고함을 지르며 스님의 출입을 방해했다. 그 과정에서 한 남자신도는 뒤편에서 주먹으로 스님의 어깨를 가격했다. 

불광법회 신도들에게 둘러싸인 가섭스님(사진 왼편) 모습. 날아온 물병으로 승복이 흠뻑 젖은 상태이다.

몇몇 신도들은 스님을 향해 물병과 물건을 던지고 승복을 잡아당기며 밀치기까지 했다. 일부 신도는 피켓으로 스님의 이마를 가격했다. 결국 스님은 어깨와 이마 등을 맞고 날아온 물병으로 승복이 흠뻑 젖은 상태가 돼서야 회의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가섭스님은 뿐만 아니라 가섭스님을 회의장으로 안내하던 재가종무원은 신도들에 의해 수차례 나동그라졌다. 스님을 안내하고 현관 밖으로 나가려던 종무원은 신도들에게 뒷덜미를 잡혀 바닥으로 넘어졌다. 

다시 일어났으나 신도들의 폭행이 이어지면서 3차례나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쳤다. 그는 “스님을 안내하고 밖으로 나가겠다고 신도들에게 수차례 얘기했지만 뒷덜미를 잡혀 밀쳐지고 어깨와 팔을 밀어서 3번이나 넘어졌다”고 위험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재가종무원은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에 대해 박홍우 불광법회장은 "당시 회의장소에 있어서 경위를 잘 모른다. 다만 회의장에 나타난 가섭스님 옷이 젖고 이마에 물을 닦은 것 같다"며 "정확하게 모르지만 회의 후 신도들로부터 종무원이 미끄러져 넘어졌다는 얘기와 넘어진 종무원이 신도나 법회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해서 일단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섭스님이 불광사 주지로 추천됐다는 소식을 들은 신도들이 흥분한 것 같다"며 "만약 신도들이 폭력을 행사했다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불광사 측에 따르면 신도들은 사전에 1층 로비에 설치된 CCTV를 은박지로 감싸 현장 모습이 녹화되는 걸 막았다. 은박지에 싸여 있는 CCTV 모습.

그러나 불광법회 신도들의 폭행이 처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3일 불광사 교육원에서 열린 명등회의 때도 일부 신도들이 난입해 창건주 지홍스님에게 폭언을 하고 의자를 집어던졌다. 당시 회의장에 있던 노보살이 신도가 던진 의자에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불광사 측에 따르면 신도들은 사전에 1층 로비에 설치된 CCTV를 은박지로 감싸 현장 모습이 녹화되는 걸 막았다. 불광법회 신도들의 막말과 폭행이 흥분해 우발적으로 벌어졌다는 변명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불광법회 대원4구 명등 무봉 거사는 반박자료를 보내와 스님과 종무원의 과잉반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섭스님이 불광사로 입장하자 신도들이 흥분해 일부 신도가 물을 뿌리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전임 회주 스님을 따르는 종무원들의 행동에 분노가 찬 신도들이 불광사 주지 부임예정이라는 가섭스님에게 하는 항의의 행동이었지 신체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종무원을 넘어뜨린 것에 대해서는 "(종무원이) 변명을 하면서 뒷걸음질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가섭스님에 뿌린 물에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폭행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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