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음악 있는 야경 템플스테이

‘장애·비장애 차별 없는 세상’ 발원

 

7월25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불자, 시민, 외국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음악이 있는 야경 템플스테이'를 가졌다.

한낮엔 최고기온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져 하루하루 힘든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조계사는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혀줄 시와 음악이 함께 하는 이색 음악회를 펼쳤다.

조계사는 오늘(7월25일) 오후 8시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음악이 있는 야경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조계사는 지난 3월부터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저녁마다 야경 템플스테이를 열고 있으며, 이번에는 장애인·비장애인 불자가 함께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선사하는 작은 음악회로 꾸몄다. 장애인·비장애인 불자 뿐만 아니라 퇴근길에 나선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100여 명의 사부대중은 조계사의 멋진 야경과 어우러진 음악 공연과 시 낭송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날 공연은 남혜정 문현경 정은주 씨 등 원심회 회원들이 찬불가 ‘연꽃처럼’에 맞춘 수화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윤은서 씨가 ‘오도송’ ‘배 띄워라’ 등을, 이민영 씨가 ‘마음속에’ ‘발걸음’ 등을 잇따라 열창했다.

또한 이계경 포교사가 장애인 불자인 홍현승 시인의 시 ‘촛불 앞에서’를 낭독했다. 장애인 국악인 겸 피아니스트인 최준 씨와 러시아 유아시안 뮤직 콩쿨 1위 출신인 김예찬 군은 ‘포핸즈’ ‘헝가리안 무곡 5번’ 등을 협연으로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조계사는 지화만들기와 차 시음, 다식체험, 스님과 함께 기도하고 소원지 쓰기 등 장애인들을 위한 불교문화체험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야경템플스테이를 관람한 씨는 김연수 씨는 “조계사 인근 직장에 다니는데 최근 조계사가 시끄러웠는데 오늘은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 잠시 들렸다”면서 “무더위에도 음악과 시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무대”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조계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없는 부처님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 향상과 포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랫동안 장애인 전법팀 원심회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계사 경내에 점자블록과 촉지도를 설치했으며 장애인 불자 대법회를 여는 등 장애인 불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남혜정 씨 등 원심회 회원들이 수화공연을 펼쳤다.
공연에 앞서 장애인과 담소를 나누는 스님과 조계사 자원봉사자.
무더위에도 1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조계사를 찾아 음악과 시를 즐겼다.
지화 만들기를 체험중인 야경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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