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맞은 나란다축제 의미와 성과

나란다축제는 1만여 명을 웃도는 동참인원으로 대표적인 어린이, 청소년 포교축제로 발돋움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9월 동국대 체육관에서 열린 초등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 OX 퀴즈에서 정답이 발표되자 환호하는 어린이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지난 2009년 계층포교위해
불교교리경시대회로 출발
2012년 ‘나란다축제’로 개편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 발전

우리말독송대회, 붓다야놀자 등
해마다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
연인원 1만여 명이 동참하는
교계 대표 포교축제 자리매김

‘도전 골든벨’ 형식의 퀴즈대회와 교리경시대회를 통해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새로운 장을 연 나란다축제가 10회를 맞았다. 오는 9월8일 서울 동국대학교 일원에서 성대한 막을 올리는 올해 나란다 축제는 종립학교와 사찰, 군부대를 대표하는 2명이 1팀으로 출전해 불교교리와 시사, 상식 등을 주제로 실력을 겨루는 나란다 장학퀴즈가 새롭게 도입돼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 ‘Be The Buddha’를 슬로건으로 개최한 나란다축제는 불교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통해 청소년 불자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신행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제1회 청소년 불교교리 경시대회’라는 명칭으로 시작됐다. 교리경시대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경쟁의 장이 아닌 불교종립학교 학생들과 사찰 어린이, 청소년 법회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함께 축제를 즐기면서 부처님 가르침에 다가갈 수 있는 효과적인 포교였다.

지난 2012년부터 대회 명칭을 ‘나란다축제’로 확대 개편해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성격을 한층 강화했다. 초·중·고교생은 물론이고 일반부와 전국 군법당 군장병들과 사관생도들까지 참여하며 연인원 1만여 명이 동참하는 교계 대표 포교축제로 변모했다. 나란다축제가 활성화되자 6회째를 맞은 지난 2014년에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 활성화를 위해 종단 차원의 대규모 행사로 승격됐다. 조계종 포교원이 공동 주최단체로 적극 참여함으로써 나란다축제가 종단 사업으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해마다 자유로운 형식과 주제로 참여하는 ‘우리말 독송대회’와 불교퀴즈를 결합한 게임 형식인 ‘붓다야 놀자’,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하는 무대인 ‘나란다 K-댄스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져 나란다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나란다축제는 단순히 일회성 행사나 이벤트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하며 다양한 놀이와 게임을 통해 불교의 교리와 정신을 배우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새 장을 열며 계층포교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1회 대회 이후 끊이지 않고 10회를 이어온 힘도 여기에 있다.

불교교리경시대회라는 나란다축제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도 불교를 대중화하기 위해 우리말 독송대회, 붓다야 놀자, 댄스 경연대회, 전통문화체험마당 등과 같이 활동적이고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 발전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등 불교 미래세대를 위한 축제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하는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퀴즈대회 형식으로 열린 ‘도전! 범종을 울려라’는 초등부와 일반부는 물론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개최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된 외국인 부문에는 유학생과 원어민 교사,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외국인이 몰려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나란다축제의 성과는 포교 활성화로도 이어졌다. 종단 사업으로 승격되면서 어린이, 청소년 포교 활성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며, 전국 각 사찰 어린이, 청소년 법회와 종립학교 학생들, 군법당 불자 장병들이 불교교리 공부를 하며 나란다축제를 준비하는 문화를 조성하기도 했다. 또 나란다축제 당일 각 사찰과 종립학교 등에서 일제히 동국대학교에 모여 축제를 즐기며 어린이, 청소년 포교 자원들이 결집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전! 범종을 울려라’는 나란다축제 뿐만 아니라 각 사찰 어린이, 청소년법회에서도 적극 활용하는 포교 프로그램이 됐다.

나란다축제 운영위원장 성효스님은 “나란다축제가 10회를 맞이했다. 1회 때부터 행사를 지켜보며 포교행사로 의미가 크고 포교의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우리 사회와 문화 속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에 대해 늘 고심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난 나란다축제를 돌아보고 향후 10년의 발걸음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란다축제 인연 불교학자의 길로 이어져”

■ 제1회 대상 수상자 서정원 씨

제1회 불교교리경시대회 고등부 대상 수상자 서정원 씨. 서 씨는 현재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교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그저 불교가 좋았다. 불교 종립학교에 다니며 파라미타 회장을 맡아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불교와의 인연도 깊어졌다. 장래를 고민하던 2009년 고3 시절, 제1회 불교교리경시대회(현 나란다축제)가 열렸다. 

대학 입시에 앞둔 고3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공부 모임을 만들어 교리경시대회를 준비했다. 그렇게 참가한 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받게 됐다. 불교학자의 꿈을 키운 것은 이 무렵부터였다. 졸업 후 동국대 불교학부에 입학했고, 그 인연은 대학원으로도 이어지게 됐다. 현재는 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불교교학을 전공하고 있다. 제1회 불교교리경시대회 고등부 대상 수상자 서정원(28세) 씨<사진> 이야기다.

서정원 씨는 “중·고등학교 모두 불교종립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교리경시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불교를 공부해 사람들이 불교를 친숙하게 접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정원 씨가 생각하는 나란다축제의 장점은 학창시절 어린이, 청소년들이 축제를 준비하며 불교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불교종립학교에 다니더라도 관심이 없다면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서 씨의 설명이다. 서정원 씨는 “학교나 사찰에서 나란다축제를 준비하는 동안 불교를 최대한 많이 접할 수 있고, 집중적으로 불교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불교에 대한 어색함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란다축제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서정원 씨는 “나란다축제를 통해 성과를 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는 만남의 장,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나란다축제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대학원에서 불교학을 공부하고 있다. 후배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축제를 준비하고 나란다축제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불교에 관심을 갖고 인연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서 씨의 꿈은 “불교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 “우선 목표는 무사히 박사과정을 마치는 것입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스님들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일이나 많은 이들에게 불교를 쉽게 전하는 일 등 불교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나란다축제를 통해 장학금도 받고, 많은 것을 얻은 만큼 불교학자가 되어 불교를 위해 회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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