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화사는 지난 21일과 22일 초등학생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어린이 사찰문화체험을 실시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사찰에서 문화체험을 하면서 뜻 깊은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청주 용화사(주지 각연스님)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초등학생 8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제4회 어린이 사찰문화체험’을 실시했다.

사찰문화체험은 간단한 입재식에 이어 사찰에서 지켜야 하는 예절교육부터 시작됐다. 사찰에 오면 부처님께 삼배를 드려야 하는 의미와 방법에 대한 것을 비롯해 사찰의 기본예절에 대한 교육이 이어졌다. 또 도량을 둘러보며 용화사의 역사와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다.

저녁에는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발우공양도 체험했다. 용화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각래스님은 어린이들에게 “공양하는 것도 수행의 하나로 이 음식에 깃든 은혜에 감사하면서 편식하거나 남기면 안된다”며 “욕심을 부리지 말고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적당하게 덜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처음해보는 것이지만 음식을 받고 모두가 진지한 모습으로 공양을 이어갔다.

이튿날에는 용화사 도량이 수영장으로 변신했다. 용화사는 어린이들에게 시원한 물놀이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풀장을 임대했다. 어린이 사찰문화체험이 올해 4회째를 맞았지만 풀장을 임대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어린이들은 미끄럼틀도 타고 물총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도 이번 사찰문화체험에서는 딱지치기와 꼬리잡기 등의 전래놀이를 비롯해 노래와 춤, 악기연주 등의 장기자랑과 가야금연주에 맞춰 동요를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엄마의 권유로 수련회에 처음 참석한 주효진(원평초 2학년)양은 “사찰에 와서 새로운 친구들과 시원하게 물놀이와 전래놀이도 하면서 노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내년에는 친구들에게 미리 알려서 꼭 같이 오고 싶다”고 말했다.

사찰문화체험을 개최한 용화사 주지 각연스님은 “어린이들에게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알려주기 보다는 사찰과 인연을 맺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틀 동안 부처님 도량에서 서로 양보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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