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변인, 타종교인들에 “불교에 대한 지속적 비방 자제해 달라” 호소

조계종이 시민사회 원로와 타종교인, 시민사회단체를 향해 종단 내부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사실과 다른 허위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거나 일방적인 주장만 듣고 불교를 비방하는 행위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종단은 23일 대변인인 기획실장 일감스님 명의로 ‘시민사회 원로와 타종교인,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종단은 우선 “한국불교에 애정을 갖고 계신 시민사회 원로와 타종교인, 시민사회단체 여러분들에게 내부 문제로 인하여 염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설조스님 단식이 장기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조속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단은 “그러나 시민사회 원로와 타종교인,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마음은 이해되나, 전혀 사실과 다른 허위의 내용 등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종단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템플스테이 사업 예산 등에 대해 객관적 근거도 제시하지 아니한 채 배임과 횡령 등을 주장하며 비리와 부패의 온상인양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나 사법당국의 개입과 수사를 촉구하는 행위가 과연 우리사회 진보운동을 이끌고 있다는 분들께서 주장하는 내용으로 합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보 성향의 타종교인께서 자신들이 속한 종교단체의 내부문제는 침묵의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종단의 문제에만 유독 지속적으로 비방과 비난의 칼날을 세우는 것은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행위”라며 “더불어 후배여성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사회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는 분이 자숙하기는커녕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어 우리 종단을 비방하는 행위는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종단은 “현재 종정예하의 교시에 따라 ‘교권 자주 및 혁신위윈회’를 구성해 의혹에 대한 규명과 종단 혁신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더욱이 총무원장스님께서도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에 거취문제를 포함해 모든 전권을 위임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끝으로 종단은 "불교가 개혁되고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종교로 거듭나기 위해선 공동체 스스로 참회와 성찰, 그리고 한국불교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구성원들의 의지를 모아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이자 사명이지 외부의 개입과 간섭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타종교인을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공동체 내에서 자율적으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개입과 간섭,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여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대변인인 기획실장 일감스님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 전문.

시민사회 원로와 타종교인,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에 부탁드립니다.

한국불교에 애정을 갖고 계신 시민사회 원로와 타종교인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여러분들에게 조계종 내부의 문제로 인하여 염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더욱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30여일이 넘게 단식을 하고 계신 설조스님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조속히 단식을 중단하시어 건강을 챙길 수 있길 바라는 시민사회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종단 또한 설조스님의 단식이 장기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조속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사회 원로와 타종교인,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우리 종단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되나, 우리 종단 내부에서 제기된 의혹문제 뿐만 아니라 전혀 사실과 다른 허위의 내용 등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우리 종단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와 다름 아닙니다.

템플스테이 사업 예산 등에 대하여 객관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아니한 채 배임과 횡령 등을 주장하며 조계종이 비리와 부패의 온상인양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나 사법당국의 개입과 수사를 촉구하는 행위가 과연 우리사회의 진보운동을 이끌고 있다는 분들께서 주장하는 내용으로 합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우리 종단 내부문제에 대한 불필요한 개입과 간섭 내지 불교계의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진보 성향의 타종교인께서는 자신들이 속한 종교단체의 내부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의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종단의 문제에만 유독 지속적으로 비방과 비난의 칼날을 세우는 것은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행위입니다. 더불어 후배여성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사회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는 분이 자숙하기는커녕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어 우리 종단을 비방하는 행위는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종교는 성역이 아닙니다.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설조스님의 단식은 우리 종단 내부에서 제기한 의혹과 관련된 사안이며, 이는 사회법의 심판대상은 아닙니다. 즉, 우리 종단 내부의 문제는 고유의 질서이자 교단운영의 근간인 종헌종법과 계율에 따라 불교적 방식으로 다뤄야할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종단은 현재 종정예하의 교시에 따라 ‘교권 자주 및 혁신위윈회’를 구성하여 의혹에 대한 규명과 종단 혁신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총무원장스님께서는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에 거취문제를 포함하여 모든 전권을 위임하시기도 하였습니다.

현상을 파악하거나 사실관계를 판단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치우침 없는 생각과 판단입니다. 객관적 사실관계를 살펴보지 아니한 채 사적인연에 치우치는 등으로 일방의 주장에 동조하는 행위는 종교적 양심과도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진보운동을 이끌어 가시는 원로나 시민사회단체가 추구하는 가치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우리 종단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해야 함이 원칙입니다.

불교가 개혁되고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종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불교공동체 스스로 참회와 성찰, 그리고 한국불교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구성원들의 의지를 모아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이자 사명이지 외부의 개입과 간섭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타종교인을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여러분들께서는 우리 종단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공동체 내에서 자율적으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개입과 간섭,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여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불기2562(2018)년 7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기획실장 일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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