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은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와 함께 창령사 나한상을 모티브로 한 ‘나한을 담은 책표지 만들기’ 외에도 포토존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국립춘천박물관

폭염이 이어지면서, 아이들과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면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더위도 피하고, 새로운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오심스님)은 초등학생을 위한 다도수업과 중고생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나도 큐레이터’ 교육프로그램을 오는 30일과 8월6일, 8월13일 오후1시와 오후3시30분에 각각 진행한다. 초등학교 1~3학년 자녀와 가족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다도예절’은 불교와 차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다. 차를 우리는 법 등 다도를 배우고 다식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나도 큐레이터’는 미술관, 박물관에서 전시 기획 등 업무를 담당하는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큐레이터 역할을 소개하는 시청각 교육에 이어 전시실 관람 후 큐레이터 업무를 체험해보는 순으로 진행된다.

고성 옥천사 성보박물관(관장 원명스님)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오는 28일과 29일, 8월3일부터 5일까지 각각 진행한다. ‘여름 꽃과 함께 시원하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교육에서는 장인이 만든 전통 부채위에 꽃 등을 그려 꾸미거나 옛날 기와에 꽃그림 그리기 등으로 진행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같이 온 엄마, 아빠도 참여할 수 있어 좋다.

옥천사 성보박물관은 전통부채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선자장이 만든 부채를 꾸미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 중인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스님)에서는 <부모은중경>을 바탕으로 부모님 은혜를 새기며 전통책 제본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직지성보박물관도 나침반과 지도로 길을 찾는 스포츠 오리엔티어링과 박물관유물, 직지사문화재를 접목한 ‘오리엔티어링 절에서 길을 찾다’와 고건축 문화를 배우는 ‘직지, 배흘림기둥이 세워진 사연’ 등을 진행 중이다.

범어사성보박물관(관장 경선스님)은 ‘삼국유사 진본을 만나다’ 특별전을 열어 1394년 조선 초기 간행본과 1512년 조선중기 간행본을 전시하고 있다. <삼국유사>는 고려시대 일연스님이 집필한 불교역사서로, 범어사는 서울대 규장각, 연세대 박물관, 고려대 도서관 등 외에 유일하게 사찰에서 <삼국유사>를 소장하고 있다.

보물 419-3호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 권4,5는 2권 1책으로 조선초기 경주에서 간행됐다. 현존하는 <삼국유사> 중 가장 빠른 간본(刊本)인 동시에 보존상태가 양호해 완질로 전해지는 국보 306-2호 정덕본 <삼국유사>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귀중한 책이다.

또 범어사성보박물관이 부산도시철도 범어사역 5번 출구에서 운영 중인 불교문화테마전시관에서는 27일부터 하반기 테마전시 ‘범어사를 담다’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수묵, 수채화 등으로 그린 보물 1461호 범어사 조계문, 보물 250호 범어사 삼층석탑 등 범어사 그림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물한다.

범어사성보박물관이 지하철 범어사역에서 운영하는 '불교문화테마전시관'에서는 부산예고 학생들이 그린 범어사 작품들이 전시된다. 사진은 우예인 학생이 그린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 작품.

국립박물관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 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고려1100주년을 기념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월 내내 어린이박물관에서 ‘나는야 상감청자 장인’ ‘나는야 금속활자 장인’을 진행, 매병모양 나무 장식판 만들기와 고려활자 모양 비누 만들기 및 석고 활자 인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가족단위 관람객과 강원지역 군장병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군 장병 대상 ‘컬쳐 솔져’ 프로그램은 매주 수, 목요일 단체관람으로 온 장병들을 위한 시간이다. 강원지역 나한상의 독특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을 모티브로 한 ‘나한을 담은 책표지 만들기’와 관동팔경을 그린 텀블러 만들기 등 부대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예품을 만들어 가지고 갈 수 있게 했다. 또 오는 8월28일부터 열리는 ‘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에 맞춰 기념 포토존도 운영한다.

[불교신문3412호/2018년7월28일자]

어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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