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법을 고민하고 개발하기 위해 회의 중인 라오스 씨엥쿠앙 지역 15개 마을 학교 선생님들 모습.

로터스월드 라오스지부가 활동하고 있는 ‘씨엥쿠앙’은 방비엥, 루앙프라방만큼 잘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지역입니다. 다른 도시에 가서 “저 씨엥쿠앙에서 왔어요”라고 하면 라오스 사람들은 저에게 “오, 씨엥쿠앙 나우 라이라이(많이 추워)”라며 몸을 움츠립니다. 또한 씨엥쿠앙은 베트남 국경에 근접해 있어 베트남전쟁 때 불발탄들이 가장 많이 투하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소박하고 따뜻한 씨엥쿠앙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집집마다 장식처럼 세워져 있는 속 빈 불발탄들은 씨엥쿠앙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마도 씨엥쿠앙를 떠날 때까지도 저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로터스월드 라오스지부는 지난 덕캄마을의 교육지원 사업을 확장해 같은 지역인 씨엥쿠앙 주 ‘캄 군’ 15개 마을과 함께 교사교육, 마을교육발전위원회의 활동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함께할 마을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주제를 찾는 것이 혹여나 힘들지 않을까 걱정스러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름방학을 맞아 진행될 교사교육을 위한 사전회의에서 선생님들과 나눴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통해 저희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 회의를 시작 할 때의 어색함은 금세 사라지고 선생님들은 너도나도 어려운 점과 아쉬운 점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도시에 비해 교육환경이 비교적 열악한 씨엥쿠앙 선생님들은 전반적으로 자신들이 교육받지 못했던 라오어와 수학 등의 주요과목과 예체능과목 교수법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아이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교육이 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에서 어려운 환경이지만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지 느껴졌습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로터스월드 라오스지부에서는 학급경영 및 학생관리를 주제로 교사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교수법 전문가들과 함께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주요과목 교수법 커리큘럼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선생님들과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며, 더 나은 마을과 학교를 위한 한걸음 한걸음을 함께 걷는 활동가가 되겠습니다.

[불교신문3411호/2018년7월25일자] 

이수현 로터스월드 라오스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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