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명의로 종단 현안 “긴급회의” 공지 단체문자...대표 현묵스님 “그런 적 없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또 다시 명의 도용 의혹에 휩싸였다. 어제(7월16일) 오후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이름으로 “긴급 선원장(유나 및 책임자) 회의를 내일(7월18일) 동대구역에서 개최한다”는 단체문자가 전국 선원장 스님들에게 발송됐다. 하지만 문자에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린 현묵스님은 “사전에 전혀 통보를 받거나 상의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수좌회 공동대표 현묵스님(조계총림 송광사 유나)은 오늘(7월17일) 오후 2시경 전국 선원장 및 선원 주요소임자 스님들에게 보낸 단체문자에서 “어제 발송된 긴급소집 사발통문은 수좌회 공동대표 현묵 의정 이름으로 발송 되었지만 저 현묵은 사전에 전혀 통보를 받거나 상의된 바가 없음을 밝혀둔다”고 밝혔다.

공동대표 명의 ‘사발통문’
“종단 미증유 사태 전개...
선원납자들 뜻 모으기 위한 긴급회의 개최“

현묵스님 “사전에 통보 받거나 상의된 바 없어...
묵묵히 산중 지키며 최후의 보루가 되는 게 수좌”

이어 “지금 종단에서는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발족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곧 특단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우리 수좌들은 좀 더 지켜보며 결제에 충실함이 마땅한 줄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좌들의 진정한 모습은 오직 묵묵히 산중을 지키며 최후의 보루로 남아 불조의 혜명을 잇는 정진을 하는데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묵스님의 문자내용은 어제(7월16일) 오후 수좌회 공동대표 현묵스님과 의정스님 명의로 발송된 ‘사발통문’ 형식의 단체문자에 대한 해명이다. 문자에는 “결제 중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종단에 미증유의 사태가 전개되고 있기에 종단 수행의 중심에 있는 선원납자들의 뜻을 모으기 위한 긴급 회의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정진에 방해됨을 양피하시고 친히 참석해주셔서 고견을 하교해 주시길 앙청하는 바”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일부 수좌들은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하겠다며 8월21일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를 받은 한 선원장 스님은 “공부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야 할 수좌들이 결제 중에 사발통문을 돌려 정진을 멈추고 정치적인 집단행동을 하겠다는 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른바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은 최근 전국 사찰에 ‘전국승려대회궐기문’과 승려대회 참석여부를 묻는 우편을 발송하면서 전국선원수좌회 측의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고 명의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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