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의 변 발표 “종단 혼란 가중되는 것 원치 않아”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후보 성법스님.

성법스님 단일후보…무투표 당선 확정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후보 성월스님이 산중총회를 하루 앞두고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성법스님이 단독후보로 사실상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성월스님은 7월16일 오후 4시30분께 교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중앙선관위가 후보자격 심사를 통해 저에게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지만, 더 이상 저의 개인 신상 문제로 종단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사퇴의 변도 발표했다. 

성월스님은 사퇴 이유가 개인 신상 문제로 인한 종단의 혼란을 원치 않기 때문임을 분명히 밝혔다. 성월스님은 “저의 개인 신상 문제는 용주사 문제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일부 세력들은 종헌종법 체제를 심각히 훼손시키려는 의도까지 보이고 있다”며 “조계종 종도이자 종헌종법을 수호해야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제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성월스님은 “이제 모든 시비를 멈춰주길 바란다”며 “불신과 반목에서 벗어나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성월스님이 이날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7월17일 오후1시 열리는 용주사 산중총회에서 성법스님이 차기 주지후보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하게 됐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부터 용주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과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성월스님 “이제 모든 시비 멈춰달라”

성월스님의 사퇴의 변에는 그간의 심경이 담겼다. 성월스님은 “용주사 주지에 당선된 이후 저의 개인 신상을 두고 여러 억측과 비난이 난무했다. 사실이 아님을 수차례에 걸쳐 설명했음에도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오히려 근거없는 의혹만 부풀렸다”며 “의혹이 제기될 당시 사실여부를 떠나 종단과 교구본사의 혼란을 막기 위해 사퇴하겠다는 결심을 한 적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성월스님은 “출가한 이후 불연의 고마움을 불교와 종단을 위해 회향하겠다는 마음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4년전 용주사 주지에 나서게 된 것도 이런 이유였다”며 4년의 용주사 주지 재임기간 동안 교구 본말사 재정 투명화와 승려노후복지 토대 마련 등 적지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 교구구성원들의 신뢰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성월스님은 “제 신상문제와 관련해 가장 빠른 해명은 산중총회를 통해 교구대중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용주사 주지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더 이상의 시비를 멈춰달라고 호소도 사퇴의 변에 담겼다. 성월스님은 “저를 지지해준 많은 교구대중 스님들의 뜻을 저버리는 일이긴 하지만 종단이 안정되고 화합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저를 희생하고자 한다”며 “이제 모든 시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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