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虛)와 실(實) 두 가지로 나뉘는 이명을 완화시키는 데는 차요법도 좋다. 우선 허해서 오는 이명에 좋은 차로는 구기자, 마차, 산수유차, 여정실차가 있다. 첫째, 구기자차는 보익신정하고 자양강장하여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며 신장기능을 높여준다. 갈증, 피로 회복, 시력 감퇴에 좋으며 매미소리나 금속성 기계음 등 고음으로 인한 이명환자가 꾸준히 장복하면 도움이 된다. 구기자를 볶아 10g 정도를 물 600cc에 넣고 1~2시간 달여 여과한 물을 하루 2~3잔씩 마시면 된다. 

둘째, 마차는 산약이라는 약재인데, 전신쇠약, 피로회복, 비위허약에 좋다. 위장기능과 소화기 계통이 평소 약하면서 이명난청 증상이 있는 경우 장복하면 더 효과적이다. 물 600cc에 10g을 넣고 은근한 불로 1~2시간 달여 하루 2~3회씩 복용한다. 

셋째, 산수유차는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땀이 많이 나는 것과 유정, 이명과 현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 600cc에 10g정도를 넣고 2시간 정도 달인 뒤 하루 2~3잔씩 마신다. 

넷째, 여정실차는 광나무차라고도 하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현훈, 이명 신경쇠약에 좋다. 풀벌레 소리나 금속성 기계음 등 고음에 의한 이명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 물 600cc에 10g을 넣고 1시간쯤 달여 그 물을 마시면 된다. 

다음으로 실해서 오는 이명에는 매실차와 영지차가 좋다. 첫째, 매실차는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원기를 돋워준다. 간화(肝火)와 간풍(肝風)을 조절하며 간 기능을 정상화시켜 피로회복, 갈증, 어린이 경기, 후두부마비, 중풍 등에 도움이 되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한다. 간화로 인한 이명 난청 환자 가운데 위장기능이 약한 경우에도 좋다. 청매실을 꿀 또는 설탕과 함께 넣어 밀봉하여 15일쯤 재어 놓은 뒤 여기서 나오는 즙액을 물에 타서 마시면 된다. 

둘째, 영지차는 흔히 ‘불로초’라고 불리는 식물로 간장 질환과 알레르기 치료에 효과가 좋으며, 불면증과 신경쇠약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심폐기능을 강화해 준다. 이명, 난청, 현훈, 환자 중 지방간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환자,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매미소리나 금속성 고음이 나는 간화, 담화에 의한 이명 환자들이 마시면 증상이 개선된다. 영지는 매우 쓴맛이 나므로 600cc의 물에 영지 5g과 감초 2~3g을 넣은 뒤 1~2시간 정도 달여 2~3잔으로 나누어 마신다. 차요법은 장기간 마셔야 효과를 볼 수 있고, 체질에 따라 일부 맞지 않는 수도 있다. 혹시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한의사와 상담을 권한다.

[불교신문3409호/2018년7월18일자] 

홍승욱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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