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원·문화사업단, 작가 초청 템플스테이

낙산사 원통보전에서 해수관음보살상으로 가는 길인 '꿈이 이루어지는 길'에 조성된 돌탑을 보며 각자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웹툰(webtoon)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이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다. 웹툰 ‘신과함께’가 영화로 재탄생해 관객 1440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오는 8월 2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등 웹툰이 신(新)한류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조계종은 웹툰작가와 만화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작가를 초청해 지난 13일과 14일 이틀동안 양양 낙산사에서 특별 템플스테이를 열었다. 조계종 포교원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주최하고 낙산사가 주관한 이번 작가 초청 템플스테이는 만화가와 웹툰작가, 시인, 대학생 등 10여 명이 동참했다.

첫째날인 지난 13일 저녁 낙산사 취숙헌에 둘러앉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꿈 찾기’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을 소원지에 담아냈다. 작가들은 빠듯한 마감시간에 쫓겨 밥 먹듯 밤샘 작업을 해야 하는 쳇바퀴 삶을 살다보니 어느새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도 점점 옅어진 자신을 발견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도 한동안 펜을 들지 못한 채 고민을 이어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수 분간 고민한 뒤 소원지에 한자 한자 써내려가면서 이들의 얼굴에도 차츰 밝은 미소가 배어나왔다. ‘꿈이 이루어지는 도량 낙산사’에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다. 소원지는 낙산사 원통보전 내 ‘꿈항아리’에 담겨 1년간 보관되며 낙산사 스님들은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려준다.

웹툰작가 등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꿈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 꿈을 소원지에 담아냈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되짚어 본 참가자들은 ‘마음나누기’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합장인사를 나눈 뒤 상대방을 잘 아는 경우에는 상대의 장점을, 오늘 처음 만난 경우에는 서로 덕담을 상대방의 종이에 담는다. 마지막에는 서로 포옹하며 상대를 격려해주는 일종의 롤링 페이퍼(rolling paper) 프로그램이다.

낙산사 연수원장 묘향스님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믿음을 갖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성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하다보면 생각만 해도 기쁘고 엔도르핀도 돌 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사찰 탐방, 범종 체험, 예불, 먹기 명상, 스님과의 차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친 삶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TV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된 웹툰작품 ‘닥치고 꽃미남밴드’를 그렸던 최예지 웹툰작가는 “작업과 마감에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던 지라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식사, 바람과 새 소리를 듣고 밤에 푹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처음보는 분들에게 받은 덕담을 통해 위로를 얻었고, 꿈찾기 소원지에 적은 꿈을 향해 갈 수 있는 힘을 얻고 간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만평가와 만화가로 활약중인 정운석 작가는 “가톨릭 냉담자로 불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해수관음보살상 등 낙산사의 풍경 하나 하나가 아름답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지인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다시 체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포교원 등은 이번 1차 작가 템플스테이에 이어 오는 9월15일과 16일 이틀동안 법주사에서 동화작가와 삽화작가를 30명 초청해 2차 템플스테이를 연다. 포교원 포교국장 보연스님은 “해마다 작가 초청 템플스테이를 열고, 문화사업단과 사찰들과 연계해 단시간동안 사찰에서 머물면서 작품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마음나누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해수관음보살상 옆 범종을 타종한 뒤 파장을 느끼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낙산사 탐방에 나선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원통보전 앞 대성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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