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퀴어문화축제 거리 행렬에 함께한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모습.

사회노동위, 퀴어문화축제 참가해 부스 운영
성소수자 응원하는 연꽃등 만들기 ‘인기’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 현수막 들고
거리 행진도 동참… 편견없이 평화로운 세상 발원

종단이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성소수자들을 응원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발걸음에 함께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는 지난 1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2018년 제19회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며 성소수자들의 행복을 발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8 퀴어문화축제에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연꽃등 만들기 부스는 인기가 높았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왼쪽)과 함께 연꽃등을 만들고 있는 축제 참가자 모습.

퀴어문화축제는 한국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를 위한 축제로 이날 성소수자들을 비롯해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는 국가인권위원회 등 인권단체 등이 준비한 부스 100여 개가 설치됐다. 지난 2000년 50여 명의 참가자로 시작한 퀴어축제는 19번째를 맞는 올해엔 약 12만 명(주최 측 추산)이 자리를 메웠다.

지난해에 이어 퀴어축제에 부스를 마련한 사회노동위원회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모든 존재에게 행복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물병을 나눠줬다. 준비한 1100개의 물병이 1시간여 만에 모두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2018 퀴어문화축제에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연꽃등 만들기 부스는 국내외 참가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2018 퀴어문화축제에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연꽃등 만들기 부스는 인기가 높았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오른쪽)과 함께 연꽃등을 만들고 있는 축제 참가자 모습.

무엇보다 부스 내에서 진행된 ‘연꽃등 만들기’ 체험 행사도 국·내외 참가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비록 서툰 솜씨이지만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연꽃등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참가자인 멜오디에(23, 미국) 씨는 “불교라는 종교에서 열린 마음을 갖고 성소수자들을 위로하며 응원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

불교에서 퀴어축제에 함께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광장에 왔다는 최보원(21, 서울 관악구)씨는 “뭇 생명의 생명과 평화를 바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여기 모인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잘 전달될 것 같다”고 했다.

연꽃등을 만들고 즐거워하는 퀴어축제 외국인 참가자 모습.
연꽃등을 만들고 즐거워하는 퀴어축제 참가자 모습.

이어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과 부위원장 지몽스님 등 사회노동위원 스님들은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거리 행진에 동참했다.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렬에 함께한 사회노동위원회는 성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인권적 차별과 증오하는 마음을 없애고 평화롭게 같이 살 것을 호소했다.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지몽스님(왼쪽)이 퀴어축제 참가자에게 차별없는 세상을 발원하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다.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지몽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있는 그대로 보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러하지 못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며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차별부터 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성소수자들에 대한 왜곡되고 잘못알고 있는 지식을 바로잡고 그들의 심리적 고통에 대한 상담통로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축제 참가자들에게 ‘모든 존재에게 행복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물병을 나눠주는 모습.
2018 퀴어문화축제에 함께한 참가자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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